지그/알아차림

게슈탈트 상담시연교육, 공감이 아닌 접촉

Winnie the Witch 2022. 3. 26. 22:05

어제와 오늘
한국게슈탈트상담심리학회의 상담시연은
프랑스의 Jean-Marie Robine 선생님과
ZOOM 연결로 진행되었다.

세계 각국의 상담전문가를 만나
또다른 호흡, 관점을 체험하고 배우는
이 시간이 너무나 좋은데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어
이런 시간도 사라질까 싶어 속상하다.

이번 상담시연에서 Robine으로부터
'공감'은 오히려 상담자와 내담자를 융합시켜
게슈탈트와 맞지 않는다는 신선한 관점을 배웠다.
게슈탈트는 '접촉'이 중요하며
이 접촉은 너와 내가 따로 존재하며 분리된 상태로
추구해야하는 것이다. '공감'이란 단어를 사랑하고 절대적이라 여겨온
우리 참가자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는데
단어가 어찌 되었든
나의 상담에서는
섣불리 내담자를 내가 이해했노라고
내가 경험하지 않은 너의 감정을 내가 온전히 아노라고
아는 척 하지 않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공감이라고 하지만
결국 나 개인의 경험과 상황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것이다.
때로는 이런 점으로인해 내담자는
경계 침범의 폭력을 느낄 수도 있겠다. 다만 곁에서 계속 있어준다는 느낌을 전달하며
접촉하려고 애써야한다.

이건 지그의 상담이념과도 맞는다.
지으신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곁에서 동행하는 상담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제 개인이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정체성은 그닥 중요치 않게 되었다.
개인의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타자가 중요하다.
관계가 상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상황인
'지금-여기'에서 경험하는
장의 일부이다.
관계가 펼쳐지는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