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도와주시는 전문가들께 감사
설 연휴 마지막날
여유있게 또 열심히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꼬막이 많이 있어서
꼬막비빔밥도 해먹고
꼬막전도 부쳐먹고 ㅋㅋ
오늘은 주일이라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나도 타인을 만나는 직업이고
병원에서 일하는 딸이 있어
더욱 조심하느라 지난 한해는
거의 온라인 예배
다행히 내일부터 수도권 2단계로 내려가
한숨 돌리게 된다.
그래도 모두모두 한맘으로 주의해서
빨리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으면 ㅠㅠ


연휴동안 지그에선
흰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입춘이 지난 날들은
봄날을 부르며 포근해져 맘 설레게 하고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간다.
더운 날이 다가오는 것보다
겨울이 더 좋은데
봄이 다가올때는 괜시리 설렌다.
두꺼운 옷도 가볍게 벗어던지고 싶고
하늘하늘 꽃소식도 기다려진다.
지그에는 그동안 전기가 끊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아이들과 잠깐 들렀을때 알아서
한전에 신고를 할 수 있었다.
집주인 사장님께서 긴급으로 신고해주셔서
휴일인데도 한전에서 전문가들이 나왔다.
두꺼비집이나 다른
일반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살펴보았으나 이상이 없어서
죄송하지만 전문가를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날이 푸근한데 당장 냉장고가 안돌아가고
보일러가 안되니
지금은 집으로 돌아가버리면 되지만
휴일이 지나고 일상이 시작되는 시점엔
지그가 냉골이 될테니 말이다.
문제는 전봇대에 장착된 무언가에 있었다.
한전전문가가 전봇대에 올라가
무언가를 만지니
짜잔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계량기 쪽에 신호가 오고 있는데도
뭐가 뭔지 뻔히 보고도 모른다.
그러니 전기 전문가라고 하지
한 분야의 엔지니어이고 기술자다.
멋지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은
전문 기술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도
일단 국영수를 잘 하라고
특히 영수
특히 수학을 잘 하라고
압력을 받는다.
수학이 필요없는 분야를 꿈꿔도
수학을 잘 해야
대학을 쉽게 갈 수 있다고 말해버리면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지게 된다.
문제는 국영수를 잘 하는 아이들은
공부에 특기가 있는 친구들이고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거다.
신나게 자기를 발견하고
호기심으로 자신을 가꾸어나갈
푸르른 시절에
내 꿈이 아닌
내 삶이 아닌 것들을 위해
그 귀한 시절을 희생한다.
경쟁하면서.......
경쟁은 교육이 아니다.
전기문제로 왔다갔다 하면서
차에 이상도 발견되었다.
바퀴소리가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뒷바퀴 바람이 빠진 것도 모르고 다녔다.
또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고
결국 바퀴를 갈게 되었다.
여기도 휴일이지만 전문가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
나는 쉬면서 일하는 걸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기술자가 필요할 땐
도움을 주실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하다.
프리랜서처럼 일하거나
돌아가며 쉬실 수 있기를..
할 일이 없는데도
근무시간 채우기를 위해
묶여있어야하는 불합리함도 생각해본다..
예전에 어느 원어민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다 마친 후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근무지에 머물러야함을
의아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틀을 깨고 있는 곳이
생겨나는 것 같다.
나도 많이 배우고
나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멍하니 설명을 듣고 재차 물어봐야하는
비전문가가 된다.
나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도와주시는 전문가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자.
설연휴 끝 정월 초사흘째의 달이
참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