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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Winnie the Witch 2024. 5. 29. 03:40

연로하신 아빠와 만날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아
일년에 한번은 한국에 들어오려 하는 동생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5월 일정을 많이 조율해 두었던 터라
다시 일을 시작하니
하루하루를 꽉 차게 보내게 된다.
거기에다가 미리 예매해 둔
뮤지컬 관람을 위해
피곤해도 일을 미뤄두지 않고
밤이 맞도록 마무리.
그리하여 오늘 둘째딸과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마지막 관극을 함.
봐도봐도 새롭고 달리 느껴지는 게 무대라
이제 그만 하기가 참 아쉽다 ㅎ

오늘은 국수전골로 식사 후 공연 관람

후식은 극장 안 아이스크림 자판기에서.

마지막이니까 2층도 둘러보자.

좌석 배치도도 찍고

관계도도 다시 찍어본다.

포토존은 그만 찍고 ㅎㅎ
낮이 길고 날이 좋으니
야외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좋다.

낯설고 희한한 무대와 관객석이라
이 자리 저 자리 골고루 앉아보는 중
오늘은 16열.
통로석에 앉았을 때
뒤에선 뭐하나 궁금했던 자리.
그런데 그냥
배우들이 왔다갔다 하는 길목 같다.
앙상블들은 여기서 발레?를 한다.
무대 위에서도 하고 있지만
아주 내 코앞에서 해서
내가 그들의 손과 발에 부딪히며 방해가 될까
조심스럽다.
통로석에서는 나만 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눈을 자주 마주쳐야 했는데
16열은 여러명이니 그렇게까지는 아닌 듯.
이곳은 배우들이 통로석만큼
자주 나타나거나 머무르지는 않고
춤 추고 지나가는 거 올려다보면 되는 듯.
하지만 통로석은 첫공 때였어서
배우들도 더 활기차고 기운 넘치게
더 관객들과 접촉하고
이머시브를 유도했기 때문일 수도.
확실히 관객들의 역할이 줄어듬.
극을 많이 올리면서
연기가 더 무르익고
여유있게 애드립도 늘어났지만
이머시브한 역동성은
처음이 제일인 듯.
프리쇼도 점점 점잖아짐.
아무래도 힘이 들테니..
그래도 통로석보다는
주요 배우들이 더 많이 지나간다.

오늘은 김주택 피에르.
이지수, 고은성 이 셋을
집짓고 페어라고 한단다.
참 말도 잘 만든다.
김주택 배우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룸.
볼수록 더 피에르와 나타샤가 주인공임이 느껴짐.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성숙해지는 계기.

그리고 치마 흔들어 제끼며 부르는 샤망떼
나타샤가 아니라
홍륜희 배우 먜력 넘치는 넘버

안녕, 즐거웠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