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활동, 조별 공동작업, 감정의 흐름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하게 된다.
나는 이제 많이 구세대라
지금처럼 모둠활동, 조별 공동작업 등을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상담 중
'모둠활동에서 다른 아이들이 느려서
견디기 어려워하는 아이'라는 말을
그냥 글자 그대로만
해석해왔음을 고백한다 ㅠㅠ
그런데 내가 모둠활동을 해보니
이해나 속도, 혹은 능력이
천차만별인 사람들이 모인다.
사는 지역이나 뭐 하나 공통점이 없다.
그래도 이리 묶여졌으면
각각 자기 몫을 감당해줘야하는데
모두 그렇지가 않다.
때로는 묻어가려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이것저것 핑계가 많은 사람도 있다.
목표도 정해져 있고,
마감시간도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함께 뛰어줘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 수 없이 그 몫까지
감당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조율해가는 과정에서는
개인의 능력이나 역량이
중요치 않다.
서로 노력하며 보완이 되고,
모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결과물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때에는
누군가가 그 짐까지 짊어져야 한다.
시간에 맞추어 끝내야 하는 목표가 있으므로
마음이 약한 사람이,
마음이 급한 사람이,
혹은 재주가 더 많은 사람이
대신 그 일까지 해버리게 된다.
내가 놓쳤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아이들 중 승부욕이 있는 사람이
느린 성향의 아이를 참지 못하고
안달하고 재촉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 공동작업에서 빠졌던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감안해준 이에 대해
감사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배려해주지 않았다고
상처를 받는다...
아마도 공동결과물에
자신의 역할이 적은 것에 대한
죄책감에서 오는 현상이리라.

이런 세세한 상황 및
감정의 흐름까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다른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만 이해했던
나를 반성하며,
오늘도 보다 더 넓은 관점으로
깊은 속내를 알아차려주는
상담자로 동행하기 위해
'도(道)'를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