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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 샤롯데씨어터

Winnie the Witch 2024. 3. 3. 16:38

여유있을 때 한번 보려고 했던
뮤지컬 드라큘라.
내 눈에 제일 드라큘라 같은ㅎ
신성록 배우로 보려고 했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이 영상을 발견,
마지막 티켓예매에 참여하게 됨.
https://youtu.be/zRsvFrkrBhg?si=UyAvumqkXdX2nk3Y

이건 실제 극보다 영상이 더
색깔이며 빛이며
신비롭고 멋지게 잘 만들어진 듯.
아무래도 영상이니까~

하지만 극은 매우 드라마틱하여,
신선한 피로 젊음을 되찾은 드라큘라가
망토 벗고 짠 나타나는데,
신성록 배우가 잘 생겨보임.
노래 목소리도 짠 달라짐.
그후로 훤칠한 기럭지와
신비로운 마스크가
아주 매력적인 드라큘라로 보이며
극에 몰입하게 됨.
망토자락을 살짝만 휘날려도 멋짐.

미나 임혜영 배우도
가녀린 듯 강함을 가지고 있다 느껴졌고,
루시나 반 헬싱 등 다른 배우들도 모두,
앙상블 배우까지
맡은 역할을 어찌나 잘 표현해주셨는지
30분 지난듯 한데
1막이 끝나 있었다.

인터미션 포함 165분이라는데
(다른 뮤지컬보다 조금 짧긴 하지만)
후딱 시간이 지나가 버린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무대장치도 한몫 함.
회전무대라고 해서
뮤지컬마다 회전무대 쓰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드라큘라 회전무대는
스케일이 다르다.
샤롯데씨어터 천정 꼭대기까지 이용한
웅장한 무대 세트가
뱅뱅 돌 때마다 바뀌고
배우들은 그 회전하는 시간까지 이용하여 연기.
멋지다!

사실 극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라
(이제 '백작'이라는 단어엔
김성철 배우 목소리와 눈빛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
이 같이 뒤따라온다..ㅋ)
내용을 심도 있게 듣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온전히 무대와 연기,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 선율에
흠뻑 빠져있어도 되었던 듯:)

음악이 참 아름다웠는데
간간이 어? 몬테 선율인데?
하는 부분들이 있었음.
알고보니 몬테랑 드라큘라 작곡가가 같았다.
프랭크 와일드혼.
나는 '사랑하면 안돼' 하는
미나의 애절한 노래가 계속 맴돈다.

드라큘라가 머무는 관을 이용한 연출이
극의 재미를 더했는데,
신성록 배우가 처음
드라큘라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큰 키에 맞춰
관을 새로 짜야 했다고..^^

관 속에서 빨간색 안전벨트를 하긴 했지만
관에 누운 모양 그대로 서서
정말 샤롯데 천정을 뚫고
계속 올라가 사라지는 장면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를
매우 가슴 졸이게 했다.
드라큘라씨는 얼마나 무서울까..
괜찮은 척 '연기'해야겠지?
저 높은 샤롯데 천정 너머로
관객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샤롯데씨어터는 10열까지 단차가 미미하여
앞 관객에 의한 시야방해가
심심찮게 이야기 되는데,
7열인 내 자리 앞에 키가 큰 분의 머리가
렌필드가 뒹구는 장면 등
나의 왼쪽 시야를 딱 가림.
나도 이리저리 고개 돌려봐서
내 뒷자리 분이 어땠을지.. 나도 몰라..

드라큘라니까 관 사진 투성이.
오늘 극 진행 중,
미나가 조나단을 기다리는 기차역에서
록큘이 기차 안 온다고 내가 다 탈선시켰다고,
미나가 놀라니 농담이었다고,
그러니까 미나가
보기와 다르게 여자를 웃게 할 줄 모른다고,
그러니까 보기엔 어떻냐고,
미나는 웃음 참느라 애쓰며 피하고
록큘이 박장대소 나오냐며 쫓아오다
빨리 앉자며 둘이 벤치에 앉았는데,
대충 이런 대화로 기억하는데
중간에 뭐라 했나
뒷모습이라 잘 못들어서 궁금..
뭐라했을까
겉모습은 카톡개 닮아 박장대소 나오나요?
이랬나?ㅋㅋㅋ
혼자 지어내기.

티켓 교환 할 때
옆에 항의하는 듯한 무리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낮공연에서 음향사고가 있었다고..
7번이나..
이게 다음에 또 보면 되지 할 값이 아닌데..
게다가 라이브니까
시간 내서 이동하고 움직이는 품은 어쩌고..
관객도 속상하고
배우도 제대로 전달 못해 속상하겠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나는 처음 보는 거고 또 마지막인데
그런 사고 있었으면
너무너무 화가 나고 억울했을텐데
너무나 푹 빠져서 재밌게 봐서
다행이다 싶다.

세미막공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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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 뱃지 하나 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