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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사인회

Winnie the Witch 2025. 1. 9. 03:51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기독교인으로서 내가 직접 보고
평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저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는 것이 문제라고 하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이시기에
인간적인 약점이 있는 나의 됨됨이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까지 다 아시는 분이라
더 친밀하게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기독교 신자 윤복희씨가 연기했었고
광림교회가 운영하는 극장에서 올리고 있을만큼
이 극이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은듯.

그래서 장은아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로 예매.
마리아를 연기한다고 하여
예수님의 엄마를 생각했는데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와 같은 여인 마리아였다.

자리는 제일 싼 자리를
2025년 새해 기념 할인으로 선택.
그런데 공연 전날부터
몸에 이상이 생김ㅠ
지그 이전의 여러가지 문제로 신경 쓰고
피곤한 가운데
유럽여행까지 강행했던 터라
약 한달 간 몸이 쉬지 못했었다.
소화와 순환 관련 고장이 단단히 난 것 같다.
하루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여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아껴 관극하고 있는 마당에
통으로 날려버릴 수는 없지.
식은땀 흘리며
중간에 약국 들러 약 사먹어 가며
광림아트센터BBCH홀을 찾아감.

그런데 내 티켓에 선물이 들어있다!
이렇게 뒷자리까지 주겠어 하고 기대치 않았던
사인회 참여 쿠폰이 들어 있었던 것.
이야 오길 잘 했다.

사인회는 극이 끝난 후
여섯명의 배우분들이 해주신다.

사진 찍는 것이 느껴질 때
이렇게 웃고 포즈도 잡아주심.

어식해하며 눈을 피하기도 하시고
그냥 자신의 일을 하기도^^

모처럼 코앞에서 만나는 배우들
좀 잘 찍어 남기고 싶은데
내 사진찍기 실력 및 순발력이 한탄스럽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예수님의 격을 낮출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닐 게다.
원래 제목이 지저스가 아니라 유다였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저 배신한 제자로 가볍게 생각했던
유다의 복잡한 마음을 많이 나타난다.
유다는 극중에서 쇼도 벌일만큼 중요인물.
유다 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마친가지였지만
예수님이 현재 세상에서 왕이 되기를 기대했다 실망한 마음,
자신의 계산으로 맞다고 여겨지는 것이 늘 틀렸다가 되기에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마음,
예수님을 배신하는 역할이 있어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사역이 이루어진다는데
그 배신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운명적 결정에 대한 마음,
유다도 다같이 제자로 동고동락 했을텐데
후회하고 예수님께 매달리고 싶은 마음 등이
보여지고 있다.

지저스를 맡은 마이클리 배우는
예수님의 사명을 이루는 과정과
그것을 인간의 몸으로 감당해내는 고통을
담담히 잘 표현해주었다.
또한 다른 배우들도 모두 성경의 흐름대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다시 보여주며
관련된 인물들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고음과 저음, 중간음의 삼총사,
특히 김바울 가야바의 저음이 멋지고,
자신이 죄를 떠안지 않으려 애쓰는
빌라도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임기홍 배우의 헤롯은 잠깐이었지만
등장부터 뇌리에 딱 남음 ㅋㅋ

다만 그렇게 흘러갈 것이지만
그래도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빠졌다.
이스라엘을 야단치기 위해
주변 나라들을 강하게도 하시고 약하게도 하시며
사용하실 때
늘 그 나라들에게도
돌이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할 기회를 주셨다.
회개하고 바른 길로 돌아서서
망하지 않고 목숨을 구한 케이스도 분명히 있다.
유다가 자기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
지저스의 뜻을 바로 알고
참제자가 되었다면
예수님의 사명은 다른 과정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몸은 많이 힘들지만
보람은 있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