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마지막이야 같이 우는 거..

내가 열심히 프랑켄슈타인을 보는 동안
우리 딸램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같이 가려고 예매했다가
휴무가 틀어져 취소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도..
ㅠ 아까워..
그러다가 마지막 티켓팅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다들 바쁘니 내가 해줌.
다른 집은 딸들이 예매를 해준다는데
우리집은 내가 제일 낫다 ㅋㅋㅋ
나도 느려서 특히 문자열이 있는 티켓팅은 어려운데
취소표 줍기를 잘하는듯 ㅋㅋㅋㅋ
그래서 딸들과
뮤지컬에 입문시켜 보겠다는 딸의 남친 표까지
내가 취켓팅으로 구함.
두 연인은 연석이어야 한대서 애써보았는데
중블 9열 연석을 구함.
또 한녀석은 오픈 때 11열이었는데
또 9열 나와서 예매수수료 2000원 포기하고 바꿈.
그런데 대박! 1열이 떡 나옴.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또 보기로 함.
좋은 자리 맨날 자기가 가져가던 딸램이 삐져도
이번엔 엄마가 1열 좀 앉아보자 하고 안줌.
3층에서 절약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낀 거 이럴 때 써야지!

앉아보니 3층은 갈 곳이 못됨.
완전 집중 가능하고
너무나 실감나서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봤나봄.
나중에 보니 멍들음 ㅋ
불꽃이며 폭탄? 화염, 연기 등등
눈앞에서 펑펑 터짐.
화약 냄새까지 4D였음.
다만 무대가 높아서
배우들 발목이 잘림.
무대 깊숙이는 종아리까지 잘림.
무대 솟아오르지 않은 바닥에 누우면 잘 안보임.
허리를 곧추세워야함.
까뜨린느와 괴물이 앉아서 얘기할 때도
편히 보면 가슴 부분.
또한 배우들이 배우를 가림.
이를테면 빅터가 괴물 얼굴 딱 가리고 있음.
그래도 나는 재관람이니까.
참, 요즘 공연은 왜 재관람 할인이 없지?
1열은 몬테 때 잡아봤는데
젊은 팬들에 둘러싸여 뻘쭘할까봐
앞자리 마니아 딸램 줬었는데
아주 후회됨. 내가 갔어야해. 김성철이었는데.


캐스팅도 지난번 관람과 거의 같음.
하지만 문성혁 배우를 처음 봄.
그리고 2막 때 룽게와 슈테판 시장도
1인2역이었다는 걸 깨닫고 놀람.
오글로 보면 좀 평면적으로 보여서
느낌이 살아있지는 않은데
앞에서 보니 내 눈으로 보니 생생하다.
고은성 앙리 바지가 터진 거 아니냐는 말들이 있던데
1열에서 본 내 눈엔
바지 허리벨트? 그 부분과 바지가 분리되어
노란 무언가가 나와 보임.
촌도리노인가? ㅎ
나는 마이크가 삐져나왔나보다 하고 봤음.
북극 장면에서는
괴물이 빅터에게 총을 건네줄 때
아직 괴물의 손이 총에서 떨어지지 않았는데
총소리가 나서 깜짝 놀람.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 ㅋㅋ
괴물 손 다 데었겠어.
괴물은 앙리의 기억을 다 찾고
빅터 친구가 더이상 죄짓지 않도록
그리고 둘의 실수를 끝내고 정리.
록빅터는 아무래도 억울함이 좀 남은듯^^
나는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울부짖는 마지막 노래가
살아남을 것만 같음 ㅋ
회차마다 배우마다
똑같은 대사와 노래를 하고
같은 장면을 연출해도
다 다르게 다가옴.
그날 관객인 나의 정서상태도 영향을 주겠지.
암튼 눈물콧물 범벅의 괴물과
땀방울 흩날리는 빅터의 열연을
코앞에서 봄.
앙리는 춤솜씨가 일취월장 하여
록빅과 춤 출 때 꿀리지 않았고
록쟈크는 더이상 수줍어 보이지 않음 ㅎ
그리고 장은아 배우 멋짐!
다른 배우들과 앙상블도
숨소리까지 다 느껴지는 자리라
넘넘 좋았음.
내가 무대 위에 있는 느낌이라
돈을 또 들인 것이 아깝지 않음.
여기에 지휘자 풀시간으로 보임.
타이밍 맞추려고 긴장하시겠다.


맨날 찍는 거지만
오면 또 꼭 찍어야하는 것만 같은 포토존.
휘휘 또 찍어본다.

마지막 티켓팅은
막공에 사람들이 몰리는 거겠지?
나에게 자리 행운이 오는 걸 보면^^
딸들은 또보고 싶다는데
이제 표가 없지.
딸의 남친도 재밌었다는데
그건.. 진짤까?ㅎ

에구 블루스퀘어 밤공도 귀가에는 문제가 있었음.
택시로 한남역에서 경의중앙선 막차를
탈 수는 있을 것 같았는데
택시 기사님이 한남역 못찾고 어리버리
몇바퀴를 도심.
한남역이 숨어있기는 하던데
이게 진짜 못찾는 건지
너무 가까운 거리라 술수 쓰시는 건지
암튼 이것저것 따질 시간 없는 우린
목적지 발견에 감사하며
돈을 지불하고
무사히 집으로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