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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시장에서 충무아트센터로, 뮤지컬 멤피스 재관람

Winnie the Witch 2023. 10. 20. 03:30

내일 쉬니까 망원시장 가보고 싶다는 둘째딸
망원시장은 너무 머니
이전에 충무아트센터 근처 먹거리 찾을때 알게 된
중앙시장으로 나들이를 계획했다.
그런데 충무아트센터, 신당역 하니
이제 막바지 공연 중인
뮤지컬 멤피스가 눈에 밟힌다.
지난달 비싼 뮤지컬 지출비용을 줄여보고자
가장 싼 A석을 선택하고
3층 꼭대기에서 관람 후
너무너무 아쉬웠기에
막공이 다가올수록
한번 더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한번 더 보는 것은 좋은 자리에서!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만 감상하면 되는 극은
멀어도 오글이 있기에
잘 못 봤다는 마음까지 들지는 않는데,
멤피스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춤과 노래에 함께 호응하고
분위기를 타고 있을 아랫층이
너무나 부러웠다.
3층은 점잖게 관망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
하지만 다음 몬테크리스토 뮤지컬에서
회전문 돌기를 시전해야하기에
꾹꾹 참았다.
커튼콜 위크니 씽어롱위크니 유혹을 해도
들썩들썩 하기는 했지만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더랬다.
100회 기념 세일 때도
예매처를 들락날락 거리며 참느라
얼마나 아쉬웠는지,,
하지만 이제 정말 몇일 남지 않았고
신당역에 갈 거다.
그럼 간 김에 보고 올까?
마침 11열 중블 자리가 나타났다.
헐 8열 중블도 나타났다.
8열이 나타나니 둘째딸도 보자고 하여 예매!
굿바이 세일까지 있어 감사.
최정원 배우의 막공날이기도 하니
의미있는 공연을 펼치리라 기대도 된다.

서울중앙시장.
평일 낮시간 방문이라
사람도 없지만
문 연 곳도 많지 않다.
그래도 대충 먹을 건 다 찾아 먹은 듯 ㅋㅋ

여러가지 먹어야하니
고추튀김 2개랑 오징어튀김 1개,
총 2천원어치 시켰는데
떡볶이 국물 주신다면서 떡까지 얹어주심

떡 들은 어묵도 하나 사서 나눠 먹고
호떡도 하나 나눠먹었는데
사진찍기는 놓침 ㅎ

심세정 카페에서 잠시 느끼함을 달래고
홍두깨 칼국수집에 갔더니
마감이라고,,
5시도 안됐는데요?
일찍 닫는 곳이니 담에 오게 되면
먼저 먹어야겠다.
수제비 먹고 싶었는데,,
알과 고니가 잔뜩 들어간 칼국수집도
브레이크 타임 후 줄서기 해놨는데
다시 시장으로 가기로.

소고기육전은 2만원
만원인줄 알았는데 올랐나봄

육회집이 보여 육회도 먹음

충무아트센터.
지난번엔 테베랜드였는데 리진으로 바뀜
멤피스도 곧 몬테크리스토로 바뀌겠지?

일찍 가서 한가할 때
사진찍기

손승연 배우 빼고는
모두 지난번 공연과 같은 배우지만
너~~무 좋았다.
내가 1층 무대 가까이 있어서 그런걸까?
훨씬 더 스토리나 감정에 몰입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무대로 느껴진다.
8열은 딸냄 주고, 나는 11열이었는데
무대 불빛으로 자리가 환할 정도.
그리고 역시 배우들과, 스토리와,
함께 호흡 가능
같이 박수하자 하면 같이 박수하고,
소리치자 하면 소리치고,
하카두!
함께 하자 권할 때 2층까지는
눈길과 손길을 주시는듯하지만
3층은 역시 너무 꼭대기라,,

멤피스는 여주인공 역의 노래실력이
특히 출중해야 할 극.
스토리상도 그렇고,
비중도 그렇고.
손승연 배우는 시원시원하게
극 전체를 휘몰아치며 이끌었다.
또한 나의 꿈을 꾸지만
차별 속에서 아픔을 겪는
안타까움을 잘 연기해서
그 마음에 공감이 되었다ㅠ
자신과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사랑하지만
먼저 한발 내딛어 기반을 잡을 기회가 있다면
잡을 수 밖에 없는 휴이와는 다른 입장도
그가 살아온 경험들을 통해
이해가 된다.

고은성 배우의 애틋한
'Memphis Lives in Me'의 감정선을
들으러 갔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오늘도 참 좋았다.
어찌보면 철없이 남의 말은 듣지 않고
내 뜻대로, 내 이상 속에 살면서
꿈만 쫓아 밀어부치던 휴이가,
사고 한번 크게 치고,
꿈을 꾸어도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흑인 펠리샤를 그의 길로 떠나보내는,
세상을 한뼘 더 알고 성숙하게 성장하는
그 순간을 노래하는 것 같다.
아프지만 슬피 울지만 펠리샤를 보내고
자신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그 마음,
애틋함과 함께
집, 멤피스의 가족, 친구들이 하나 둘 등장하여
여기 태어나 여기 남는 가치를 증명해준다.
휴이가 선택한 멤피스, 그 안의 사람들,
늘 곁에 있었고, 또 소중하게 아껴왔던 사람들,
이것이 휴이의 길이다.
세련되지 못하고 퉁명스러워도
흙냄새 나도
여기 살아 숨쉰다.
멤피스,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길이
위로가 되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가치있다.
휴이의 막구르는 돌멩이들,
머리 커서 돌덩이들이
바로 멤피스,
정말 휴이가 마음을 쏟는,
애정이 깃든 호칭이었다.

최정원 배우의 막공
인사를 하신다.
함께 하는 배우와 스텝 등
공연 관련된 사람들의 이름을 다 외우신다고.
관객 이름도 외우고 싶으시다고.
한 관객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해주시며
하카두 뜻을 아냐고, 사랑한다는 말이라고.
헐 그랬나?
그냥 휴이가 나오는대로 뱉어낸
감탄사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했더니,
방금 지어냈다고 ㅋㅋㅋ
이렇게 크게 웃으며 마무리

연주하시는 분들도 열정 넘치는
엔딩을 연주해주셔서
더 감동

둘째딸도 너무 재밌었다고,
엄마가 또 보고싶어했단 맘을 이해했지?
내년에 또 하냐고 묻는다.
또 하면 또 보고 들으러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