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수치심? 수치심은 가해자가 느껴야한다.
https://news.v.daum.net/v/20200815071602195
"저는 수치스럽지 않았어요, '성적 빡치심'을 느꼈어요"
▶ ‘성적 수치심’은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지만, 이 표현이 실제로 쏟아진 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성적 수치심은 2010년대 들어 판결문과 기사문을 타고 일상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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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등의 사건에서
피해자는 성적수치심을 느낀다고 해야
법적으로 유리해진다.
하지만 성적수치심은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말 중 하나이다.
'음란'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성적자기결정권이 아닌
과거 전통적 정조관념에
뿌리를 둔다고 한다.
성적수치심을 자꾸 피해의 기준으로 삼다보니
성 피해자에게
부끄러워서
가만히 숨죽이고
말도 못하고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수동적으로
약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몰아간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도 참 다양해진 성적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은
수치심이 다가 아니다.
물론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건 강도나 도둑질을 당했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매한가지다.
성폭력은 성이 아니라
폭력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
이때 피해자는 수치심 하나가 아니라
"분하고, 더럽고, 괴롭고, 황당하고,
고통스럽고, 경악스럽고, 토할 것 같고,
속상하고, 비참하고, 괘씸하고,
두렵고,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배신감, 모욕감, 굴욕감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기사 중에서)을
느낄 수 있다.
성적수치심만 질문하여 판결하던
오류가 바로잡힐 모양이다.
성적불쾌감이나 성적모욕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그 복잡하고 다양한 느낌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것이라
충분치는 않겠으나
다행이다.
범죄는 가해자에게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하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
수치심을 강요하며,
피해자가 이 복잡한 감정을 다잡으며
딛고 일어서 대응하고
사태를 바로잡으려하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