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머무르기

수감자 가족사랑캠프 가족상담

Winnie the Witch 2024. 9. 9. 01:30

수감자의 가족들과 1박2일 캠프를 갖는 일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
교정은 가족관계 회복이 중요한 관건임을 깨달으시고
어떻게 도울까 방법을 고민하시는 소장님께서
이전에는 가족과 만남 프로그램을 하고
저녁 6시엔 가족들은 소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다음날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캠프를
가진 적이 있으시다고 하는데
숙박 캠프는 처음이라고 하신다.
수감자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인상을 찌푸리며 비판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장님이 이런 시간을 마련하시는 것은
가족의 사랑 안에서 내가 필요한 사람임을 느끼고
더이상 죄의 길에 서지 않도록
수감자 당사자 뿐 아니라
출소 후 돌아갈 가정도
미리 배우고 준비하게 하기 위함이다.
내가 세상의 관계 안에 있다는 느낌은
사람이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버티며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선별된 여섯 가정에
한가정씩 가족상담으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 여섯명의 상담사도 미리 선정되어
준비하고 기도하며 기다렸다.
우리는 가족들이 깊이 있는 관계를 나누는 데에
촉진자 역할을 한다.

뿌리깊은 갈등이 짧은 시간 안에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어린 자녀들과 살 부비며 껴안고
함께 밥 먹고 놀고
사랑한다 말을 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으며
내가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놓친 것이
사실 가장 크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걸
수감된 시간 속에서 뼈저리게 알아차리게 된다.
우리는 가족상담 시간의 밤을 보내고 나오지만
내일 헤어지는 이 아빠들은
진심으로 회개하고
다른 길에 서고자 노력하실 것이다.

다만 담당하시는 교도관님들은
정말정말 더 많이 신경쓰고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며 애쓰셔서
응원과 위로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모두모두 파이팅하며
더 나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작은 날갯짓 하나라도 더 보태보자구요.
결국은 우리가 사는 세상,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닦아놓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