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머무르기
애도 심리상담, 그리움과 슬픔은 타당하다.
Winnie the Witch
2023. 3. 3. 16:18
어제서야 함께 일하던 상담사 한분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번 더 만나지 못했음이,
장례식장에라도 가서 인사 나누지 못했음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오늘 내담자 분과
먼저 보낸 막내동생을 그려보며
사진도 입던 옷도 다 태우고
우리 주변에서 깔끔히 정리해 버리는
우리 풍습을 이야기 했다.
더 그리워해도 되는 것을,,
더 슬퍼해도 되는 것을,,
더 안타까워해도 되는 것을,,
우리는 너무 빨리 잊으라고 한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함께 했던 추억 속에서
때로는 꿈 속에서
만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애도이다.
그리고 우리가 더 건강하게 분리되어
내 삶 속으로 돌아올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느끼지 말아야 할 감정은 없다.
모두다 꺼내어 나누어야 한다.
진솔하게 나를 만나야 한다.
그때 곁에 든든히 서 있어 줄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늘상 다른 사람을 돌아보던 삶에서
힘을 가지고 에너지를 조절해
나를 살필 수 있게 되는 것도
이렇게 건강해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야 죄책감이 아닌
뿌듯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한 힘의 충만감을
유정란으로 소소히 표현하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시골 사는 재미이기도 하다.
넉넉하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맛있겠다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