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초 정서행동특성검사 사후 집단프로그램, 생명존중
나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존경한다.
그 조그마한 생명들을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직 무엇도 정해지지 않은 인간들을
가르침 뿐만이 아니라
온갖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꿈틀이들을
너무너무 능숙하게 잘 다루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나는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작은 아이들을
반별 집단으로 만날 생각이 없었다.
간혹 아주 작은 소그룹으로 만날 때가 있고
개인상담으로 만나기도 한다.
나의 한 품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이다.
절대 큰 집단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양평Wee센터 정서행동특성검사 담당선생님께서
문의 전화를 주셨다.
내가 Wee센터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중고등학생이고
초등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친구들은
다른 기관에서 만나는데,
양평초 관심군 학생 중
심층상담을 받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
이들의 반에서 생명존중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해줄 수 있는가였다.
나는 초등학생들과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기에
오케이를 했다.
4학년인 줄 알았기에...
그런데 1학년도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했었어??




총 8개의 반 친구들과 작업을 해야하는데
첫날은 두개반이 예정되어 있었고
첫반은 순조로웠다.
1학년 아기들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나는 음악치료 악기들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노래를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제는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그 감정을 바꿀 수 있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은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알고 있어야한다 였다.
내가 염려되었던 점은
아가들이 나가 찾은 노랫말들을
기존 동요에 맞춰 부르는
노래 만들기를 할 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너무너무 잘해서
안심이 되었다.
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깔깔거리며 웃는 행복한 마음 느껴보기도 달성.




하지만 두번째 반에서 나는 절망..
나는 과연 프로그램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제대로 마련하였는가..
이 반은 좀더 감성적이고
나의 감정을 잘 찾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이
자기를 드러내기에 바빴다.
코로나 이후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들의 특성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이 없고
오직 나의 말을 해서
내가 지지 않아야한다.
아무말도 행동도 못하게 하고
강의를 하며
조언하고 충고하면
시간은 갈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방법이 아니다.
그 순간만 조용히 착한 척 하면 뭐하나..
그래서 나는 지금 이순간에 가능한 것으로
어떻게 바꾸어
아이들이 하나라도 체험해 가도록 할까를 고민ㅠ
노래 만들기는 전체가 같이 했다.
악기는 조별로.
서로 자기 소리가 크길 원하다보니
노래는 크게 한다^^;
내가 고민했던 노래만들기는
이 반도 잘 한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6개 반 중엔
이보다 더 힘든 반도 있다고 하니
프로그램을 수정할 숙제를 안고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