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챠이카, 양평 이함캠퍼스 야외공연
양평의 한 미술관에서
정원과 호수, 건물을 배경으로 활용하여
연극 챠이카를 공연했다.
챠이카는 러시아말로 갈매기라고 한다.
안톤 체홉의 희곡 갈매기다.

옆동네는 가끔 좋은 연극을 들여와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을 하는데
양평은 도서관도 새로 지었는데
혹시 뭐가 없을까 보다가
챠이카를 발견.
게다가 초대권 이벤트도 있어
초대권을 받아 감상할 수 있었다.
9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저녁
야외공연이다.


나는 첫공연으로 신청했고
현장에서 C1 이라는 좌석넘버를 받았다.
좌석은 미리 배정되어 있었다.
다만 야외 간이의자들이 놓여 있어서
스텝의 안내로 내 좌석을 찾아가야 한다.

1막은 이렇게.
내 자리는 두번째줄 첫번째 의자였고
앞 의자가 비어있어
아주 잘 감상 가능했다.

2막은 카페 안 실내로 무대가 들어가고
관객석은 바깥에서 방향을 바꾼다.
C1은 구석자리로 변하여
모기 엄청 물림.
의자에 좌석번호가 없으니
인터미션 후 돌아온 관객들이 우왕좌왕
결국 아무데나 앉기도..
그리고 단차가 없으므로
앞사람에 가려 안보인다.

야외무대는
1막에서 시골로 휴가를 온 사람들이
실제로 와서 누렸을 듯한 배경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옛날 그리스 시대 정도의 연극은 이랬겠다 싶고
극과 잘 어우러졌다.
정원과 길, 앞 건물 뿐 아니라
호수와 바위도 자연 그대로 가치를 더했다.

인터파크티켓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
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희곡과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의 내면 연기.
모두 갖추어야 하는 연극.
옛날 극들의 파격적인 요소들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극에 영향을 미치고
스며드는 것 같다.

배우들이 사진으론 모르겠는데
연극을 보니
낯익다.
어디서 봤지?

밤이 되어 마침.
호수를 돌아 집으로 가는 길.

우리 지역에서
이미 짜여진 틀대로가 아니라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펼쳐지는 예술 공연이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