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버텨주기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Winnie the Witch 2020. 12. 1. 15:29

조심하고 조심하고
몸사리면서
방역에 힘써도
어느 순간
내 바로 옆에 와 있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딸아이 학교 과 동기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어
지난 금요일에 함께 실습한
우리 아이도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안절부절

기숙사에서 주말에 집에 다녀간지라
양성이 되면
우리 가족의 직장이나 학교 등
우리의 상황도 염려되지만
그보다 더
월요일인 오늘
만남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취소하다가
부득이하게 한번 만난 사람들이
걱정되고 죄송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전파의 무서움은
우리가 만난 사람들이
또다시 직장으로 가정으로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11월의 마지막 날 오후를
기숙사에서 지역 보건소로 가
검사를 받는 딸래미 생각에
검사결과에 따른
그 어마무시한 영향력에
나도 머리가 아파지고
증상이 있는 듯한 느낌이.......

학교측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나가고
검사받은 아이들이 1인 1실을 사용하며
기숙사에 있다가
결과가 나오면
양성인 친구들은 병원으로
음성인 친구들은 자가격리로
보낸다고 하여
집으로 데리고 오지도 못하고
불충분한 전화통화로만
소식을 나눈다.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는데
통상 다음날 오전 9시 30분이면 나온다는
검사결과가 10시가 훌쩍 넘어도 나오지 않아
활동을 멈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또 죄송

양성이 나온 아이들도 있지만
다행히 우리딸은 음성이라
자차로 집으로 데려오고
우리 지역 보건소에 미리 문의해서 알아둔대로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킨다.

화장실을 따로 쓸 수 있는 방이어야 한다고 해서
방과 화장실 하나를 연결하여
비닐막으로 분리
샤워커튼ㅋ

여기서 빨래고 설거지고
다 자신이 해야한단다.
음식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은데
남기면 냉장고도 따로 써야한단다.

검사를 받은 아이들 중 4명은 양성판정을 받아
우리딸은 현재 음성이지만
자가격리 기간 중
어찌될 지 몰라
조심 또 조심한다.

우리 가족으로 인해
타인의 생활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우리 아이가 2주 자가격리 생활을
건강하게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다행히 음성이기에
긴장하고 있던 우리와 연관된 사람들도
한시름 놓았겠지만
정말 아찔한 하룻밤이었다.

그래도 조심하느라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일정조율을 한다.

우리의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모두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