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스쿨 영화스터디 두번째 시간, 돈존

이석원 대표님과 함께 하는
자주스쿨 영화스터디 두번째 시간
ZOOM에서 만나 우리가 다룰 영화는 '돈 존'
일명 '야동', 음란물로 섹스를 배운 남자가
정서를 나누는 교감하는 실제 관계를
배우게 되는 내용

청불이지만 청소년이 보면 좋겠다.
화면 속 섹스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실제 관계에서는 일상 속에서 서로 나누는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제 성착취물은 가지고 있는 것만도 불법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야동 속 모델과 흡사한 여성을 찾아
점수를 매기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마침내 발견한 완벽한 여자와
사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여자는 영화 속 사랑의 환상에 빠져있다.
여자에게 헌신하며 구애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남자를 꿈꾼다.
두 사람이 자라온 가정환경도 대조적인데
이런 성향의 남자와 여자로 자라게 했을 법 하다.

두사람은 결국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며
서로 나누지 못하다가 끝나버리고,
남자는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면서
교감을 나누는 관계를 맺을 수 있게 성장한다.

여성의 성적대상화나
그것에 순응하고 이용하는 여성상 등이
표현되기도 하지만
사랑은 성교 자체가 관건이 아니라
서로 감정을 나누고
일상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었느냐가
문제라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존의 가정은 가정 내에서도
서로 배려하며 감정을 나누는 일이 없다.
아버지부터 음란하고
고정된 성역할대로 움직인다.
이런 가정에서 존은 아마도 불안장애를 겪지 않았을까
영화 속 환상에 사로잡혀 있던 여자는
존이 청소와 정리를 강박적으로 하는 점에 대해
그건 사람을 사서 할 일이라고 끔찍해 하지만
사실 존은 청소와 정리를 하며
편안해 하는 것 같다. 행복해 보인다.
이런 존을 보면 파트너와 교감을 나누는
관계가 있는 섹스는 불안할 수 있겠다.
자신이 여자를 평가하며 점수를 매기고 있지만
사실 본인이 가장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항상 잘난 척 으스대야 한다.
실상은 가장 약한 존재다.
부모로부터 잘한다 칭찬받으며
자존감을 탄탄히 할 기회도 갖지 못했고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욕구도 충족되지 못했다.
그래서 존은 다른 사람의 말을 참 잘 듣는다.
하기 싫은 공부도 하겠다고 대학에 가 앉아있고
헤어스다일도 바꾸며
미사와 고해성사도 빼먹지 않으며
밥상머리에 항상 있다.
그래서 존은 스스로 가장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불안한 존재다.

영화에서는
교감을 나누는 사랑을 가르쳐주는 이를 만나
진실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고
그것이 자신을 잊고 빠져들만큼
얼마나 행복하고 만족스러운지 알았지만
이건 정말 기적같은 행운이다.
존은 그 기회를 잡고
돌이킬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나와 같은 현실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행운을 만나고
이런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관계이든 섹스이든
지금 잘 되지 않으면
배우고 돌이키면 된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갖게 된 쟁점들로
토론을 하며
우리의 관점을 넓히는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