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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그때서야 남몰래 개소리를 내며 운다.

Winnie the Witch 2020. 7. 15. 15:06

사이코지만 괜찮아
요즘 내가
재미있게 보면서
던져주는 의미를
잘 받아먹고 있는
TV 드라마

이번엔
고문영 작가의
'봄날의 개'다.

자폐인 문상태의 입을 통해
필터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그대로의 이야기가
툭툭 튀어나온다.

몸은 정직해서
아프면 눈물이 난다.
그런데 마음은 거짓말쟁이라
아파도 조용하다.
그러다가 잠들면 그때서야
남몰래 개소리를 내며
운다.


아프지 않은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거다.

목줄을 끊고 자유로워지는
봄날의 개

우리는 누구나
목줄 하나씩 달고 있다.
이 목줄은 누가 끊어줄 수 없다.
내가 끊어야한다.

하지만 너무 오래 묶여있다보면
내가 묶여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사는 건줄 안다.

때로 옆에서 용기를 주고
지지해주는
한사람이 필요하다.

세상 가장 어려운 일일 것 같던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심지어 나는 전혀 필요할 것 같지도 않던
목줄 안하면 큰일이 날 것만 같던

목줄 끊기

고문영과 문강태가 만나
서로의 목줄을 끊을 수 있는
지지자가 되어준다.

잔인하고 아프지만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다.

상태를 통해
가면을 쓰지 않은
진솔한 인간을 보여주며.



- 봄날의 개 <tvn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중>

옛날 옛날에
자기 마음을 꽁꽁 잘 숨기는
어린 개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정자나무 밑에 묶여 살던 개는
꼬리도 잘 흔들고
재롱도 잘 부려서
마을 사람들에게
봄날의 개라고 불렸지요.

그런데 낮에는
아이들과 한창 잘 놀던 개가
밤만 되면
낑, 낑 하고
몰래 우는 게 아니겠어요?

사실 봄날의 개는
묶인 목줄을 끊고
봄의 들판을
마음껏
뛰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밤마다 슬프게 울어댔죠.

낑, 낑

어느날 봄날의 개에게
마음이 속삭이듯
물었어요.

얘, 너는 왜 목줄을 끊고
도망가지 않니?

그러자 봄날의 개가
말했습니다.

나는... 너무 오래 묶여 있어서...
목줄 끊는 법을
잊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