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알아차림

정서중심치료(EFT) 집단상담 첫날

Winnie the Witch 2021. 5. 5. 11:32

기대하며 기다리던
정서중심치료(EFT)집단상담 시작
촉진자는 한기백 교수님

전문가라고 하지만
전문가로서 배워야할 게
너무 많은 심리상담의 길

평범하게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역시나 늘 그렇듯이
이번 집단상담도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EFT 아침단상에 참여하던 사람들 중
신청자를 모집했으니
당연하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상담에 손 들었으니
나와 같은 욕구로
권위와 지식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소망하기를 바랬는데
오늘 집단원들과 첫만남을 가지고
앞으로 남은 4회기도
기대가 된다.

첫시간은 역시나 늘 어색한
별칭짓기와 신체감각 알아차리기로 시작됐는데
뿔퉁뿔퉁 어긋장 놓는 짓 안하고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노력했다.
어깨가 무겁고 뒷목이 땡기며
두통이 지끈거리는 걸 느끼면서...
그런데 내 색깔대로가 아닌 맞춰보려하는
이 무거운 순간을
이 방법을 잘 몰라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는 마음을 말씀해주신 집단원 덕에
괜한 의식같은 겉치레를 내려놓고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순간이 아마도 나 뿐 아니라
집단원 모두가 한꺼풀 벗어던지고
나를 내어놓을 수 있는 순간이 아니었을지~

코로나로 감사한 ZOOM 시간
이 밤에 서울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한공간에서 흐르는 에너지의 힘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텔레
집단의 생생한 역동은
대면이 최고이겠지만
대면시대였다면
마라톤이 아닌 이상
나는 5주나 왔다갔다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평일 이시간이면 막차도 끊기고;;

집단상담 시간 앞 내담자가
감사하게도 흔쾌히 시간조정을 해주시어
집단에 참여할 시간을 벌었지만
저녁식사는 땡이다;;^^
4시간여의 집단시간 동안
가끔 쉬는시간이 있기에
주전부리로~~

혼자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집중하고 싶어
지그에서 밤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가라앉는 분위기로 몰입에 도움을 주기는 하는데
추워져서 자꾸 한겹한겹 옷을 꺼내 덧입는다 ㅎ
5월은 따뜻한거 아닌가?
아까 내담자는 반팔 입고 왔는데

밤 11시까지 마음을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비가 많이 내린다.
집단에서의 정서를 확 깨뜨리지 않고
머무를 수 있음이 더 좋다.
어깨의 무거움이나 뒷목 땡김, 두통은
이미 가벼워진지 오래다.
편안한 머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