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서대문청소년센터
서울시의회와 한국청소년재단이 진행중인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오늘은 서대문청소년센터의 대안학교인
'도시 속 작은 학교'를 찾았다.

우리는 상황극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아예 넓은 소극장을 마련해 주셨다.
처음 신청인원 13명이지만
오늘 출석인원은 6명이라기에
소극장은 너무 넓은 것이 아닌가 하였지만
남학생 6명과 진행하기에
이런 구조의 장소도 괜찮은 듯하여
그대로 진행한다.
인원, 장소, 대상이나 상황의 변수에
능숙하게 대처하며 적용하는 융통성이 필요한 일이다.


이 친구들과는 오전 2시간,
점심식사 후 오후 2시간이 잡혀있다.
긴 시간을 함께 해야하는데
처음 녀석들의 방어적인 태도란,,,
'대의민주주의와 지방의회'라는 주제가
금요일마다 특별프로그램을 한다는 녀석들에게
뜨악했을 수도,,

그래서 미리 준비해간 그림카드로
나의 이야기를 하며 시작한다.
이때 대학생 멘토링 선생님들의
몸 사리지 않는 자기공개가 큰힘이 되었다.
함께 사랑과 진로, 꿈, 여행의 맛까지 나눌 수 있었다.

점차 마음을 여는 친구들과
나의 권리가 침범 당하는 상화들을 찾아본다.
이 친구들과는 천천히 깊이 생각하고
따져보며 선택하고
조원들과 토론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점심을 맛있게 먹었는지
에너지 충만하여 돌아온 오후시간은
보다 열정적으로 토론에 참여했고
상황극으로 이어가는 작업도 잘 해내었다.

자신들이 선택한 이슈,
촉법소년의 처벌에 대한 찬반토론에서도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쳤고,
역할을 바꾸어 반대 입장에서도
체험을 했다.


민주시민의 태도와 행동을 나누어보며
갈등상황도 일으켰으나
이를 통해 갈등은 피할 것이 아니며
나와 다른 의견을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반대의견에 내가 상처받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계와 존중을 중시하는 것도
하나하나 체험하며 성숙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 개인의 실천항목을 발표함고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양평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데만 3시간,
왕복 6시간의 거리
사실 이럴 때는 나돌봄을 더 생각하는데
이번엔 대안학교 친구들이
민주시민교육을 신청하고 기다린다기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그러나 힘든 건 힘든 거다ㅋ
가성비라도 올라가게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 강사비 좀
아끼지 말았으면,,
그래도 그나마 서울시의회는 그중 많은 편이라는 것이
슬프다.
강제 운동 시키는 서울의 지하철 계단에,
경계하며 냉소적인 친구들을
우리 속으로 끌어들이느라
몸과 머리가 쉴새없이 분주했음까지 더해져
몸살 기운으로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점차 가깝게 느껴주며
마음을 열어 자신을 드러내준 녀석들의 목소리가
엔돌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