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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디어에반핸슨,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4. 5. 10. 12:46

    사회불안장애가 있는 주인공의 거짓말이
    어떻게 주인공을 바꿀지가 궁금해
    한번 봐야겠다 했던
    디어에반핸슨.
    예스24티켓에서
    약간이지만 15%라도 세일을 하길래
    갑작스레 얼른 예매.
    비싼 취미 비용 감당이 만만치 않아
    전체 내용과 음악에 초점이 있다면
    다시 싼 뒷자리를 기웃거리게 됨.
    그래서 둘째딸과 2,3층을 예매했는데
    바로 공연전날
    딸램이 계단 내려오다 헛디뎌 발목 부상.
    이그 폰 보면서 걷지 말라구!
    많이 다치진 않았는데
    첫날이라 아프다고 끙끙대서
    결국 3층 취소.
    취소수수료 30%
    돈 아낄려고 올라가는 건데 이게 뭐니...

    그래서 나는 혼자 갔고
    단체가 있다는 걸 공지로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인걸 몰랐네 ㅋ
    푸릇푸릇 짹짹짹짹
    줄 서고 쫑알거리고 하느라
    사람수는 로비가 꽉 차게 많았지만
    포토존은 텅텅 빔.

    뭐 나름 좋다.
    쉬는 시간이나 공연 시작 전까지
    매우 시끄럽지만
    공연 중에는 조용해지니까 괜찮음.
    내가 앉기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고
    줄 안서고 사진 찍을 수 있고 ㅎ

    뒤로 위로 막 날아오르고 할인을 받아도
    십만원이 넘어버리는 티켓값ㅠ
    2층 1열이 비어서
    실 1열인 2열이었는데
    눈앞에 난간봉이 쫙 지나감.
    하지만 디어에반핸슨 무대가
    오케스트라 위치보다도 약간 뒤로 있어서
    난간이 가리는 건 없었음.
    편안히 허리 쭈그리고 늘어져 앉으면 가림.
    허리 펴고 똑바로 앉아야함.

    임규형 에반 공연이었는데
    어깨가 긴장되어 있고
    깁스를 하든 풀든 계속 손을 만지작거리며
    위축된 채 살짝 떨리는 목소리여서
    그의 불안감이 전해졌다.
    오글로 표정을 보면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와
    말라있을 것 같은 입술도 보임.

    1막에서는 거짓말이기 보다는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보였는데
    2막에서는 아무튼 이것은 진실이 아니기에
    이 거짓말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파장들로
    주변인들까지 감정이 요동치게 되어
    거짓말은 나빠 하는 측면을 보게 된다.
    하지만 결국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면을 벗고
    진실의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에반도 성장하고 힘을 얻어
    엄마와 숨겨둔 밑마음을 얘기하게 된다.
    이건 엄마도 마찬가지.
    서로 상처입힐까봐
    또 상처와 두려움을 숨기려고
    꼭꼭 포장해왔던 진실을
    용기를 가지고 맞닥뜨리고
    꺼내놓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관계가 회복되고
    모두가 성숙해지는 이야기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어떤 부분을
    감추고 피해버리려고 하면
    절대 어깨를 펴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는 거다.
    이리 자신의 존재를 감추다가
    내 존재가 의미 없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낫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나의 존재가 인정되는
    관계 속에 소속되어야
    안정감을 느낀다.

    지워져도 되는 건 없어.
    사라지게 하면 안돼.
    누구도 자기 존재를 의심하며 살면 안돼.
    잊혀지게 둘 순 없어 그 누구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
    괜찮아!

    MD숍도 한가^^
    학생들이 보면 좋을 극이다.
    노래를 하지만
    뮤지컬보다는 연극적이어서
    한사람 한사람 오글로 표정보기 좋아
    2,3층도 나쁘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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