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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다'는 누구의 기준인가, 가두지 마세요누리기/문화예술테라피 2020. 6. 29. 14:51
주말을 지내고 지그로 돌아오면
베란다에 새가 떨어져있곤 했다.
지금은 덜한데
아마도 아기새들이
다 커서 분가했나보다 ㅎ너무 끔찍한 사진이므로
모아서 한번만 놀라기로..
처음엔 털 있는 어른새와 깨진 알이 있어서
누가 공격하는가 했다.
지그 기와지붕 처마밑마다
새집이 있다고 하니
포식자의 입장에선
잔치집인 건가?그런데 그후론
아직 털도 나지 않은 아기새들이 ㅠㅠ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금세 말라버리기도 ㅠ
이를 보고 어떤 이는
좁은 공간과
약한 개체를 이유로
어미새가 밀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이산 저산
몸에 좋은 자연식은
열심히 물어다 날라주면서.......
요즘 TV드라마를 보면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에 관한 내용이
많이 눈에 띈다.
코로나로 사회가 삐거덕가리면서
취약성?을 가진 이들이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일까?
아무튼
몸이 약해서
마음이 약해서
정신이 약해서
아이큐가 약해서
쓸모없어진 자녀들이
사랑받고 싶어 치는
몸부림이 많이 그려진다.
어쩌면 내눈에 자꾸 띄는 걸 수도
직업병인가 ㅋ
부모-자녀 관계는
참 특별하다.
특이하고도
중요한 관계다.
혈연이라는 이상한 연결끈도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그러나 입양 등의 가족형태여도
아무런 힘도 없이 온전히 맡겨진 자녀(갓난아기)와
생사를 쥐고 있는 권위자인 부모의 관계가 있다.
이 부모에게 자녀는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존재 가치가 있다고 여길 수 있는 것도
이 관계에 달려있다.
요즘 쉽게 말하는
자존감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여러 관계가 쉽게 형성, 유지되기도 하고
깨지기도 한다.
어제 방영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여기서 주인공 고문영 작가의 동화
'좀비아이'가 소개된다.아이에게 감정은 없고
식욕만 남아있다고
생각한 엄마가
아이를 숨겨 기른다.
나쁜 짓을 해서라도
아이의 식욕을 채워준다.
그러다 전염병이 돌아
더이상 갖다줄 가축이 없고
마을을 떠나야하게 되자
엄마는 자신의 팔다리를 잘라
아이의 식욕이라는 욕구를
채워준다.
몸통만 남은 엄마를
처음 안아본 아이가
"아 엄마라는 건
참 따뜻하구나" 한다.
우리도 이러진 않는지.......
아이의 특성을
내 기준으로 단정지어버리고
날개를 펼쳐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아닌지
아이의 다양한 욕구를 모른 채
내 기준으로
심지어 나를 희생해서까지
아이를 위해
내어주었건만
사실 그건
아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던건 아닐지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탐색할 기회조차 주지않고
가두어
내 욕구대로
사육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모든 욕구를 묻어둔 채
자폐가 있는 형을 지키고 돌보도록
너를 낳았다는
엄마의 요구대로만 살아온
문강태가 펑펑 운다.
사실 동생의 전적인 희생의 돌봄만 받는 형도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노출증이 있는
잘난 집안 국회의원의
쓸모없는 아들 기도는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을 활짝 드러내며
심리극의 치료효과를
맛본다.
물론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의 뺨을 때리며 우는 엄마가
실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의 잣대로
또다시
강태에게
형을 돌보라는 도덕적 짐을 지워주며
자유롭게
자신을 펼치며
놀면 안된다 하고 있는건 아닌지
노출증 기도에게
잠자코 잘난 집안에 먹칠하지 말라고
똥멍청이는 그대로
병원에 쳐박혀
없는 듯 있으라고
화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이 소리내어
고통을 호소하고
단지
예쁨받고 싶은 거라고
나에게도 관심을 나누어 달라고
외치고 있는데
다시 냉정하게
외면해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사회에는 좀 다른 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거기서만 끝나고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버리지는 않는가?
그들은
함께 나누는,
상호 교류하는,
같은
'사람'이길
요청하고 있다.
모자란다
부족하다
쓸모없다는
누구의 기준인가?
#부모-자녀 소통
#관계
#애정
#애착
#사회성
#자존감
#욕구
#증상은표현이다
#지으신그대로_내맘대로빚으려다망침'누리기 > 문화예술테라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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