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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이유 있는 마지막 나그네길누리기/만남테라피 2022. 1. 20. 23:00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주는 넘기시겠지 했던
시어머님이 갑작스레 소천하셨다.
병원이었지만 오래 고생하지 않으시고
자는 듯 올라가셨음이 감사할 따름이다.아들은 엄마를 더이상 고생시키지 않고
퇴원시키면 어떨까를 의논하러
형제들 모임으로 먼저 가 있었던 터라
내가 아이들을 챙겨
더듬더듬 운전하며
장례식장으로 갔다.
운전에 자신이 없어
일부러 차가 없는 밤, 새벽시간을 택했는데
차가 없는 것까진 좋았지만
이제 노안이라 차선이 잘 안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최저속도를 넘기려 노력하며
평균 60으로;;;;
민폐라고 놀리시는 식구들ㅋ
(급한 맘에 오긴 왔는데 돌아갈 땐 어쩌나
다리가 후들거리던 차에
양평에서 조문오신 교회 식구들이 계셔
차 좀 가져다 양평에 좀 놔달라고 부탁,
감사히 처리;;)저녁 무렵 돌아가시니
장례 시간이 짧다.
잠깐 자고 일어난 둘째날은
눈이 나린다.
이 눈 속에도
어머님의 지인들, 6남매 및 배우자의 지인들,
손주들의 지인들까지.
커다란 분향소를 빌리길 잘했다.
어머님 덕분에 오랜만에 추억의 관계들을 만난다.
애도 가운데서도
반가움과 인사가 있는 풍경우리는 크리스챤이라
장례예식 중엔 예배가 끊이지 않는다.
각 자녀들의 교회에서
목사님이 오시면
기도와 찬송으로
위로예배를 드려주신다.
이 예배들을 통해 위로받으면서
아 우리는 참 열심히
노래(찬양)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곡을 하기보다
나그네길을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음을
감사하고 기뻐한다.
육신의 관계 속에서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지만
맘속에서 더 좋은 자리로 옮겨갔음을 믿고
위로를 얻는다.
우리가 어릴 때
여름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툇마루에서 잠이 들지만
아침엔 내 이부자리에서 눈을 뜨는
경험을 한다.
누군가, 십중팔구 부모님,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그가
내가 잠자는 사이
샥~ 옮겨놓았음을 알기에
이게 무슨 일인가 불안해하지 않는다.
크리스챤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 잠드는 것이다.
잠들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안전한 그분이
강한 팔로 나를 천국으로
쓱 옮겨놓는 것이다.
눈을 뜨면 내 하나님의 집이기에
안심하고 기지개를 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의 소망이 있기에
이세상 나그네길을
성실히 걸어가며
승리할 수 있다.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수원 연화장에서..
이제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간다.
코로나 시국의 장례예식이라
조심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혹시나하여
며칠 더 쉬며
사람 만남을 자제하려 한다.'누리기 > 만남테라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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