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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도, 엄마도, 주체성을 가진 인격체
    지그/머무르기 2023. 7. 12. 18:43

    '마당이 있는 집'
    줄곧 어두운 음악과 분위기의 드라마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아내들의 위치를 보게 된다.

    곧 죽을 수 있을만큼 맞고 사는 아내 상은,
    온실 속 화초처럼 늘 보살핌을 받고 
    연약한 그릇인 주란,
    감금되어 살면서도 보호받는 거란 생각에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해수.

    이들은 보며 지그를 찾아오시는 
    우리 내담자분들이 떠오른다.
    아내니까,
    엄마니까,
    주부니까,
    얼마나 많은 족쇄를 우리 발에 채우고 있는지,,

    가정은 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서로 품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
    허물도 덮어주고 헤아려줄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공간

    우리는 사실 모두 그런 가정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면
    내가 감금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열린 문으로 나갈 생각도 못한 채
    나는 부족하고 약한 자리에서
    보호받는 존재로
    그렇게 나를 잃어버리고 살기도 한다.

    우리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사랑받지 못할까봐,
    혼자 남겨질까봐,
    귀한 것을 잃을까봐,
    내가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될까봐,
    나의 약점이 발각될까봐,
    그렇게 나를 숨겨두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여성도, 
    주부도,
    엄마도,
    아내도,
    모두 존중받아야할 인격체의 역할이다.
    그 역할 이전에
    주체성을 가진 인간임을 
    가족들은 알아야한다.

    어느날 문득 내가 감금되어 있음을 깨닫거나,
    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거나,
    나의 감정과 욕구가 존중되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한 희생만 요구되는 것 같을 때,
    우리는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게 된다.

    그리고 심리상담을 받거나,
    부부상담을 요청하시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용기 있게
    자신의 살 방향을 모색하고
    실천을 하시는 분들이다.
    대부분은 뭔가 아닌 것 같지만
    어찌해야할지 
    안개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다.

    엄마는 이런 거야.
    아내는 이런 거야.
    주부는 이런 거야.
    집안에서 이렇게 해야지.
    등등의 말로
    사랑하는 내 가정의 구성원을
    병들게 하지 말자.
    사실 가족은 시스템 구조라
    한 사람이 아프면
    다른 모두에게 영향이 있다.

    내 아내가, 나의 엄마가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나를 포기하고 맞춰주더라도
    그에게 감정과 욕구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때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생활방식을 펼쳐나가더라도
    믿고 응원해줄 수 있는 가족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어른이 되어도,
    부모가 되어도,
    우리는 성장한다.
    호기심으로 변화를 추구하기도 하고,
    어떤 것에서 감동을 받고
    그 느낌을 계속 누리고 싶을 때도 있다.
    인격체이기 때문에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 변화가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응원하는 말은
    엄마나 자녀나 아빠나
    모든 사람에게 힘이 되며,
    정말 긍정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이끈다.

    다시 '마당이 있는 집' 드라마 장면이 떠오른다.
    딸을 잃은 주란의 엄마가
    주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주란은 죄책감으로 나약한 자리에서
    삶을 산다. 버티어 낸다.
    주란의 엄마도 상처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겠지만,
    우리가 하는 말은
    어떤 순간의 눈빛이나 
    제스쳐 하나도
    어떤 사람의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허물을 숨기지 않고
    '나 자체'로 살겠다고 선언하는 주란처럼
    우리 내담자 엄마, 아내들도
    '나 자신'의 색깔을 찾아
    충만한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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