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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 외로움과 알아줌 사이에서
    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4. 8. 18. 14:24

    나에게는 아직도 귀여운 아역배우 이미지가 남아있는
    (그렇다고 현재 아기로 보인다는 건 아님)
    이현우 배우가 연극을 한다기에
    저녁 때 가족 뮤지컬 관람이 있는 날 낮공으로 예매.
    프리뷰 할인도 있길래.
    서울길은 볼일을 모아모아서.
    앗 테베랜드 또 한다~~

    기대되고 궁금한 출연배우들 중

    오늘 낮공은 서재희, 이현우 배우.

    벨라의 방백으로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벨라를 보는 눈이 달라질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크리스토퍼를 보는 눈이 달라짐.
    가망 없는 암과 싸우고 있는 벨라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이해되고
    크리스토퍼가 약물을 끝까지 주사하지 않고
    벨라가 살아나
    암까지 이겨내는 것도 다행이다 싶고.
    외로움을 선택해서 살아온 벨라가
    스스로 다가와 존재가 되어주는 크리스토퍼에게
    정을 느끼는 것도 이해되고.
    어떻게 생각하게 될 거라는 걸까?
    규칙과 규율로 자신의 틀을 만들어
    그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살던 벨라가
    이런 틀을 깨고 다가오는 존재로 인해
    결국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변화.
    크리스토퍼가 그런 것처럼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그녀의 내면을
    알아차리게 된다는 걸까?
    이런 과정에는 사악한 죄의 본능을 따라가며
    크리스토퍼가 쓰고 있는 소설이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럼 크리스토퍼는?
    어딘지 불안불안한 청년.
    규칙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
    요즘 문물과도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자신의 세계를 해치지 않고 유지하려
    다치지 않게 감싸려
    지켜내려 긴장 속에 쉬지 못하는 아이.
    타인이, 사회가 인정하지 않을,
    상식이라고 싸잡아 일반화시키는 부류에 들아가지도
    또 들어가고 싶지도 않은 나를
    벨라는 알아줄 수 있을 거라 여긴 걸까?
    자신이 진짜 벨라를 알아차리는 것처럼?
    반짝이는 젊음의 당돌함으로 다가와
    벨라에게 삶의 생기를 선물하고
    찬 눈밭에서 사라지는 결말을
    그는 계획했던 걸까?
    그저 사고였을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은 둥근 무대.
    완전 사이드는 판매를 하지 않고
    무대를 빙글빙글 돌려서
    소외감이 있는 자리는 없지 않을까?
    4열도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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