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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톡톡, 조금 다를 뿐인 사람들에게 공감하기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5. 1. 13. 01:04
강박증 환자들의 그룹치료 과정을 다루고 있다하여
궁금했던 연극 톡톡.
드디어 보러감.
대학로 TOM2관.강박증상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그리고 저들끼리 모이니
서로 용납해주고 기다려주는구나.어제 모임에서
욕이 나오는 뚜렛증후군을 가진 자녀로 인해
부모님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있는지 들은 터라
더욱 마음을 열고 보게 되었다.
장애 때문임을 알고 있지만
그 욕이 나를 겨냥하는 것 같은 기분.
실제로 나의 부족함이 느껴지고
내가 포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나는 아니까
나에게 대항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그런데 이 연극에서는
강박증을 가진 당사자의 고통이 느껴진다.
그러고 있는 자신은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아주 자주 환자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지적능력을 가지고
알고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
연극 속 인물들은
아닌 척, 괜찮은 척 하며
평범한 삶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지만
사실 괜찮지가 않다.
홀로 외롭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증상 때문에
아프게 따돌려져야했다.강박증 환자 주변 사람들도
물론 진 빠지고 어렵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삶을 제한하고 있는 나 자신을 알 때,
그리고 그것이 내 힘으로 고쳐지지 않음을 알 때
그 사람은 얼마나 절망적이겠는가.이 극 속의 강박증 환자들은
서로 알아주고
의지가 되어주고
용기를 주며
강박증상이 있어도
삶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삶이 끝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를 위하는 그 마음으로
어떤 순간에는 그 증상을 이겨내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삶 속에서
우리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내 안에 가지고 있던 힘으로.
물론 관계 속에서
증상이 시작되기도 하지만
관계를 떠나서는
치유는 없다.뚜렛증후군의 프레드를 연기한 임기홍 배우님은
며칠 전 헤롯왕으로 만났어서
자꾸 큰 망토를 짊어진 모습이 떠올라
속으로 쿡쿡 웃게 됨.
연기를 잘 하셔서
헤롯과는 전혀 다른 프레드를 또 맛깔나게 보여주심.증상들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표현하고,
강박증이라고 해서 무겁고 심각하게가 아니라
그저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볍게 말하고 있는
이 연극은,
내가 알아온
그리고 또 내가 만나게 될
조금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가게 한다.'누리기 > 무대예술테라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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