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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스쿨 영화 스터디 첫시간
    지그/알아차림 2021. 10. 21. 08:40

    자주스쿨 이석원 대표님과
    영화스터디 '성의 교양' 시간을
    12월까지 총 4회 갖는다.
    앞의 3번은 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만나고
    마지막은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영화는 킨제이보고서, 돈존,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어바웃타임을 보기로 했고,
    오늘 첫시간은 킨제이보고서로 나눔을 했다.
    참여 인원이 대표님까지 총 9명이라
    나누기에 딱 좋았다.

    킨제이보고서는 자주스쿨 강사과정에서
    처음 접했던 영화인데
    두번째 보니 좀더 세밀하게 보인다.
    처음엔 지금보다 더 성에 무지했던 그 시대에
    성행동을 그렇게나 체계적으로 연구했던
    킨제이의 대단함에 놀랐는데
    두번째 보면서 좀더 비판적인 시각을 더하게 된다.

    자신의 호기심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미친 과학자,
    그래서 결국 성을 음지에서 끌어내고
    제대로 된 성의 진실에 접근할 소 있는 길을 여는
    업적을 남겼겠지.
    하지만 그에게 다 동의하진 않는다.
    킨제이 자신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정해 나갔고,
    측정할 수 없는 사랑은 배제했다고 말한다.
    킨제이는 완벽한 생물학 과학자였다.
    그러나 마음과 정서의 역동이 빠지면
    사람에 대한 연구는 불완전하다.

    영화는 처음과 끝장면에서 같은 숲을 보여주는데
    그저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
    어떤 틀과 제약에 얽매이지 않아야
    마음껏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사람과 성을 보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보았다.
    킨제이는 보수적이고 관습적이며
    통제와 규율로 자기자신의 틀 안에서
    아들을 억압했던 권위적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이런 자유로움을 갈구했을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아픈 정서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보는 관점은
    그 아픔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너무나 자유로운 본능을 쫓은 나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상처주지 않는 질서 등을
    간과해 버렸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킨제이의 과학자적 자세와 용기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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