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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네 속도대로 가도 괜찮아
    지그/머무르기 2024. 8. 13. 23:18

    상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꼭 봐야겠다 싶어
    예매 해 두었다가
    눈 수술을 하는 바람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하여
    취소하지 않고 있다가
    20%나 취소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던
    아쉬움의 극.
    한푼한푼 아끼느라 3층에서 오글로 보는데
    취소수수료라니!ㅠ

    그런데 네이버라이브공연에서
    키키를 해준단다.
    무대를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반갑고 고마워
    날짜를 기다렸다가 결제를 했다.

    그러고보니 내담자와 이 극을 보고
    느낌을 나누면
    훨씬 더 생생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겠다 싶다.
    진단명은 같지 않지만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맞닥뜨려 살아내는
    그 마음은 공감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 보는 터라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정서적 어려움은 겹치는 마음들이 있다.
    그리고 보호자도 함께 모셨다.
    이제 자녀의 아픔을 인정하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시는 아버지시다.
    마음 먹는다고 쉽게 되는 일이 아니기에
    이렇게 배워가야한다.

    미처 몰랐는데
    이 극은 뮤지컬이었다.
    음.. 하지만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연극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느낌.
    음악적 완성도는 좀 아니지만
    음악으로 무거운 내용을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와닿게 한다.

    우리 내담자는 같은 마음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
    보호자는 극 중 엄마가 자녀의 병을 회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같이 느끼고
    어떻게 자녀와 이 증상들을 함께 맞닥뜨려나갈 지를
    고민하신다.
    조금 더 여유있게.
    나의 기준이 아니라
    자녀의 기준으로.

    이런 극이 많아서
    조금 다른 사람들을 밀쳐내지 않고
    함께 걸어갈 방법을 찾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특성들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인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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