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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회상 치료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4. 9. 8. 03:04
베르사유의 장미는
어린 시절 푹 빠져서 읽던 만화책 제목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케스트에는 오스칼과 앙드레가 있으니
그 많은 등장인물 중
오스칼과 앙드레의 서사를 그리나 보다라고 짐작하면서
이걸 어떻게 노래와 극으로 만들지 궁금해진다.
오스칼과 앙드레 이야기가 너무나 슬펐던 것 같은데
둘이 어찌 되었더라?
세월의 흐름따라 기억도 흘러가 버리기도 했다.하지만 그 방대한 이야기가 몇시간의 무대극에
다 담길 리는 없으니
실망스러울까 염려도 된다.
잊혀지고 있어도
어릴 적 감성을 자극하던 그 느낌은
고대로니까.그래서 나와 같이
내가 살았던 흔적을 되짚어보며
그 감성으로 되돌아가
힐링과 치유를 맛보고 싶어하는
중년 아줌마 관객이 많다고 한다.
내가 간 날도 중년여성이 많이 보인다.
젊은층은 배우 팬들일 것이다.
특이하게도 중년 남성들도 많았는데
이들도 이 만화를 좋아했던가 의아했지만
어디에선가 단체 관람을 오셨나보다.
우린 단체 관람을 오면
꼭 고정자세로 단체사진을 찍어서
티가 난다 ㅋ극의 내용은
일단 마리 앙트와네트는 단역으로 살짝만 다룸.
사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들어 있다.
그리고 오스칼과 앙드레의
애끊는 슬픈 사랑 이야기도
중심은 아니다.
그래서 여자지만 군인으로 살아온 오스칼이
사랑을 느끼고 정체성으로 고뇌하는 모습이나
앙드레가 신분의 차이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을 하며
오스칼 곁을 지키는 그런 안타까움 같은 부분은
안다룰 수는 없을테니 맛만 보여준다.
그보다는 프랑스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두 젊은이가
시민들과 함께 무엇이 옳은지 길을 찾아가고
이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가치와 신념의 삶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둘의 애달픈 사랑이...
먼저 죽은 앙드레가 오스칼의 죽음 후
마중나와 어깨에 손을 얹는 장면으로 엔딩.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도 프랑스혁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서
둘은 닮은 점이 있다.
둘 다 만화책
베르사유의 장미 속에 들어 있다.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무대가 정말 화려화려화려함.
그 시대 궁중의 사치 탓일까
호화롭기 그지없다.
그리고 흩날리는 장미를 표현한 장치가 참 예쁘다.
하지만 좀 시끄러움.
증블 7열이었는데 음향 탓일까
큰소리들이 울림.
오스칼은 특히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시끄럽게 들림..
아고 왜이리 소리를 질러 하며 봄.
할머니처럼 ㅋ앙드레를 고은성 배우가 하고 있어서
역시 고은성 팬 둘째딸램과 함께 했다.
미리 들어본 이대로 아침까지는
앙드레가 오스칼을 들어안고 부르는 노래였다!
어떻게 그렇게 힘을 쓰면서도
그렇게 노래를 잘 할까.. 놀랍다!오스칼은 김지우 배우
혁명가 베르날은 김민성 배우
사실 요 둘이 중심인물 같다.
앙드레는 다른 서사라서
오스칼을 무조건적으로 지키고 돕는 역할.
그래서 계속 등장.
여기에 감초 역할의 다른 배우들이
뮤지컬의 맛을 살린다.고은성 배우가 프랑켄슈타인을 마친 후 보려고
티켓팅을 미루고 있다가
커튼콜을 한다기에 마지막 커튼콜이지 싶어
뒤늦게 취소표 줍기를 했는데
자리잡기가 어렵지는 않다.
중년 느림보 중에서는 내가 그래도 빠른 편인가? ㅋㅋ
하지만 그 바람에
나중에 20% 할인권을 주고
5000원 할인권도 주고
막 세일을 해줘도 쓸 수가 없었음..멜론에서 티켓팅을 하면
주연배우 싸인이 들어있는 포토카드를 줌.그리고 내가 구입한 기념 뱃지.
내 폰으로 커튼콜을 찍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잘 찍은 것 같은 영상들^^
방대한 만화책을 다 담아낼 수는 없었어도
충분히 멋지고 애처로운 극이다.
그리고 추억을 회상하며
마음이 예뻐질 수 있었던
카타르시스의 시간이었다.https://youtu.be/is9dSSYt6Uc?si=rYE-nX6RViQan4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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