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부자

감정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감정을 느끼고 처리하는 흐름에
문제가 생겨
삶이 삐걱거리게 된다.

그리고 대개 떠오르는 감정을
느끼면 안되는 어떤 상황들이 있고
그 떠오르는 감정을
안느낀 척, 없었던 척 하며
외면해 버린다.
이 감정은 세월이 흐르며
사라지리라 여기지만
사실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언제고 내가 여기 있노라
삐죽삐죽 튀어나온다.
그래서 미해결과제로 남은 이 감정을
다시 만나주고 잘 보듬어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돕게 된다.

때로는 감정부자를 만난다.
현재 과제에 초점을 맞춘 감정 이외의
다른 내 감정들도 버릴 수 없어
감정카드의 모든 감정을
다 선택한다.

잊어버리고 외면해버리려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꼭꼭 싸서 깊이깊이 잘 보관해 둔 감정들
기회가 되면 슬쩍슬쩍 꺼낸다.
받아줄 대상만 있으면
마음껏 감정을 뿜뿜하며
얼마나 찬란하게 살았을까
역시 감정처리가 서투르므로
함께 감정을 잘 보듬는 작업을 한다.

우리는 나를 찾아가며
나를 알아줌에 감동이 되고
마음이 따스해지면
그 표현을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모두 다 내담자 안에 있던 잠재력이 한 일인데
함께 걸어가며 곁을 지켜줌을 알아주니
나 또한 감동이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