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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관련 문제에서 대화가 가능한 부모, 보호자
    지그/머무르기 2023. 2. 23. 23:40

    성에 관심이 많아지고
    호기심이 생기면서
    성과 관련된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자라면서 그럴 수 있는 일로 치부해 버리면
    그 아이는 그래도 되는 거구나,
    안들키면 되는 거구나 하며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어
    나는 분명히 '범죄'
    즉 하면 안되는 짓이라고
    딱 짚고 넘어가고 싶다.

    경각심이 없던 시절 버릇이 된
    어른들이 함부로 내뱉는 성적 농담,
    타인의 외모를 평가하며 장난, 유머로
    여기는 등의 언어적 추행부터
    이전에 야동이라 부르며
    특히 남자 청소년들은 다 한번씩 보는 게
    정상이라고 했던 불법음란물을
    소유하고 돌려보는 행위,
    요즘 거의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타인의 신체부위를 몰래 찍고
    거기다 또 돌려보며 전파시키는 행위,
    좀더 심각하게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돈 받고 유포시키는 행위도 있다.

    지금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린 초등학생들도
    자주 마주치는 동네 어느 곳에서나
    혹은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거나
    슬쩍슬쩍 타인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한다.

    당한 사람은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는데
    가해자나 그 부모는
    덮고 넘어가기 급급하니
    가해한 아이들이 반성할 기회조차 없기도 하다.
    요즘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하고
    경계존중교육, 인권교육 등으로
    나와 타인을 존중하도록 가르치기에
    나쁜 짓이라는 걸 알고도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숨기려고 하는 건 알고 있다는 증거)
    설혹 정말 실수였다고 해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그 아이의 다른 발달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잘 성숙해 가도록 이끄는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피해자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길 가다 누가 밀쳐 넘어졌다면
    우리는 누구도 넘어진 사람이 잘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성추행 등 성관련 범죄도
    피해자는 어떤 잘못도 없다.
    피해를 주고자 맘 먹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자가
    바로 가해자다.

    어린 우리 자녀가 밖에서 놀다가
    누군가 내 신체를 만지는 피해를 당했다면
    우리 아이에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주의를 주기 전에
    네 잘못이 아님을 인지시켜줘야 한다.
    우리 엄마나 아빠, 나의 보호자가
    내가 놀라고 무섭고 황당하고 수치스럽고
    후회되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떠한 판단도 없이 그대로 다
    받아들여주는 내편이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분하고 화가 나고 슬플 수도 있다.
    그러한 감정도 다 느껴도 되는 것이라고
    다 품어 안아 주자.
    사실 나의 경계를 침범 당한 것이기에
    자기주장적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당연하다.

    보호자가 먼저 당황하고 감정적으로 대하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한 양 위축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수 있으므로
    감정을 추스르고
    든든하고 믿음직한 어른으로서
    아이의 마음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누자.
    성 관련 이야기라 쭈뼛쭈뼛 눈치보며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내모습이
    오히려 아이에게
    아 내가 뭔가 잘못했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했구나 라고
    여기게 할 수도 있다.
    그저 너는 지금 어떤 기분인지를 묻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같이 느껴주는 것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평소 생활 속에서부터
    연습이 되어 있는 것이 좋다.
    일상 속에서 자꾸 의사소통을 하며
    거리가 좁혀져 있어야
    민감한 이야기, 의문스러운 이야기,
    수치스럽거나 죄책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꺼낼 용기를 낼 수가 있다.

    사건이 있을 때
    때로는 그 찜찜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은 괜찮은 척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속상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어떤 것이라도
    언제든 더 이야기해도 괜찮다고
    말해 주자.
    느끼지 말아야 할 감정은 없다.
    무엇을 느껴도 괜찮다.

    내 마음이 받아들여진다고 여겨질 때,
    내가 평가받고 판단받고
    조언이나 충고의 화살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우리 아이들은
    보호자를 믿고
    힘들고 어려운 마음이나
    나에게 일어난 무슨 일이든지
    꺼내놓고 상의하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하게 든든히 버틸 수 있는
    보호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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