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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가 불편하신 강사님, 노마스크 노땡큐
    지그/알아차림 2020. 11. 12. 16:16

    오늘따라 일찍부터 준비했다.
    지난번 강의하신 강사님이
    코로나19 시대에 지켜야할 것들을
    철저히 지키시며
    (물도 얼른 마시고 다시 마스크를 쓰시고
    교육생들과도 거리유지에 신경쓰셨다.)
    교육생들을 배려하셔서
    일찍 가서 준비하고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난번엔 눈도 침침해서 잘 안보이는데
    시간 딱 맞춰 가는 바람에
    뒷자리에 앉아
    눈 찡그리며 보느라
    고생을 했기에
    이번엔 일찍 갔으니
    맨 앞자리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번엔 다른 강사님
    강사는 인삿말을 하더니
    마스크를 벗어도 되겠냐고 묻는다.
    나이가 많은 축인 교육생들이 그러시라고 한다.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어리둥절이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무너졌다.

    마치 더워서 재킷 좀 벗어도 되지요? 처럼.......
    마스크는 재킷 수준이 절대 아닐텐데

    내일부터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도
    시행되는 이때에
    대면교육 중인 강사가 마스크를 벗는다??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이 교육은
    코로나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많아져
    Zoom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대처하기 위함이다.

    Zoom 교육을 왜 하는지
    강사는 알고 있는가?

    마스크를 벗고
    자신의 얼굴이 달라보이지 않느냐며
    시원한 미소를 짓고
    열변을 토하는 강사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필 맨앞이라
    바로 내앞에서.......

    저 강사와 나의 거리가 2m가 될까?
    (안될거 같다ㅠㅠ)

    코로나19를 '코로나 십구'라고 발음하는 강사에게
    나는 아이들을 만나는 직업이라 불편하다고 하며
    뒷자리로 옮겼다.

    아 제가 마스크를 안써서 그러신가요?
    하며 다시 강의를 진행한다.
    여전히 마스크를 다시 쓸 생각은 없다.

    거리는 멀어졌지만
    작은 공간이라
    혹시 문제가 생기면
    나는 어디에 앉았건
    코 쑤시는 검사받고
    2주 격리해야한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강사의 강의 내용도
    유치원 수준의 서론만 30분째다.
    시골 노인네들이라고 무시하는 건가?
    노인네들이니 더 조심하셔야 할텐데

    지난번 강사는
    이미 Zoom 강의를 하는 사람들까지 있고
    청중의 수준이 준비했던 것보다
    높은 것을 파악하고
    다음 강의 내용으로
    바로 건너뛰기도 했었음이 생각나며
    자꾸 비교하게 된다.

    불편하고 화나고
    어차피 교육내용 귀에 들어오지도 않겠고
    교재를 훑어보니
    이런 식이라면
    계속 저렇게 썰만 푸시겠고

    함께 있는 교육 담당자들에게
    항의 쪽지를 남기고
    나와버렸다.

    이 시간을 기대하고 기다렸던 나를 생각하니
    너무나 허무하다.
    교육담당기관으로 민원성 전화도 넣는다.
    시정이 되어야 내가
    계속 교육에 참여할지 말지 정할 수 있으니까.

    마스크가 불편하신 강사라면
    지금 대면교육을 하시면 안된다.
    돈을 벌려고?

    나와 내 사업장은 안전할 것 같아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거나
    주변에 확진자가 생기거나 할 때
    다른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쉬며 협력하고 있는 우리들이다.

    나도 3시간, 4시간 강의해도
    절대로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상담이 반나절씩 이어져도
    마스크 벗을 새가 없어도
    감당한다.
    근질근질 두드러기가 나도.
    의료진들에 비하면 나는 새발에 피겠지만.

    겁쟁이 우리딸은
    올해 요양병원에 취업하는 바람에
    벌써 두번째 전수검사를 했다.
    어르신들을 위해서

    모든 국민이 힘을 합해
    나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 강사가
    것도 비대면 교육을 가르치겠다면서
    중년 이상의 대상자를 놓고
    과태료도 부과되는 이 시기에
    시대를 따라가긴 하는 건지

    화가 많이 났다.

    그래도 다행히 기관에서는
    문제점을 알고 있노라고
    강사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노라고
    전화를 주셨다.

    다른 사람들과 맞추어가야하니
    초반에는 이미 알고 있는
    Zoom 사용법을 들어야하겠지만
    그래도 처음 배울 때 몰라서 놓쳤을 수 있는
    세세한 부분 더 확실히 다지고
    질문도 할 수 있고
    후반부에는 응용, 적용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기에 선택한 과정이다.
    사람이 모이면 뭐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거다.

    교육을 신청하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확실하게 들어야 편안한 나는
    다시 집중해보자고
    마음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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