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멤피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1950년대의 흑인음악 소울을 들을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 같아
일찌감치 멤피스를 예매해 두었다.
데스노트에서 알게 된 고은성 출연한다기에
이 극에서는 어떻게 연기하고 노래할지
또 듣고 싶어 고은성 배우 시간으로.
여기에 최정원 배우 출연공연으로.
데스노트에서 티켓예매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인지 경험하여
티켓오픈에 맞춰 예매하는 것이
항상 긴장되는데,
멤피스는 사실 많이 수월했다.
하지만 요즘 너무 보고싶은 공연이 많아
어차피 오글 사용하는 거
가장 저렴한 A석을 선택하기로 작정한 때라
충무아트센터 3층 뒷자리부터 시작인
A석 중 가장 좋은 자리를 예매.
점차 공연날이 다가오는데
멤피스 커튼콜주간도 있고
로터리티켓이라는 것도 생기고
급기야 KT30%할인도 생김
어우 이제 우리 티켓을 취소하면
30% 수수료를 내야하니
그냥 보기로 한다.
음.. 엄청 좋은 자리 맡아놓을 거 아니면
성급히 예매하지 말고 기다려보자.
관객 입장!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3층은
어마어마하게 높았다.
객석 3층은 엘리베이터로 건물 5층
객석 2층은 건물 3층
얼마전 3층은 가지 말아야겠다 결심한
블루스퀘어보다 훨씬 더 높다.
천정 자체가 높고
3층은 매우 비탈지게 자리하고 있고
완전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아야 함.
그래서 자연스레 앞좌석,
즉 아랫사람 머리를 보며 무대를 보게 된다.
다행히 이번 공연에서
우리 앞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아무래도 A석보다 조금 비싼 자리니
이왕이면 2층 갔겠지.
맨 앞만 관객이 있어
많이 방해되지는 않았다.
그보다 너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아
무대 위아래가 다 잘린다.
이번 극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3층은 모든 극장에서 피해야겠다.
3층 올라가며 본 2층이
블루스퀘어 3층처럼
무대 꼭대기가 눈높이 인듯.
그럼 2층 뒷자리도 안되겠네.
내맘대로 자리가 선택되는 건
아닌 경우를 경험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은
1층 앞에서 2층이 덮히지 않는 중간 정도로.

그래도 높은 곳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전체적인 무대를 잘 감상
음악소리 뭉개지지 않아 다행
넘버를 조금 듣고 갔는데
극 속에서 감정의 흐름과 함께 부르는
살아있는 노래가 정말 감동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야할 길이 다름을 알고
상대방의 성장을 위해 손을 놓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Memphis Lives in Me,
'나 여기 태어나 여기 남는다.'
이 곡이 이리 애틋한 곡이었구나.
내 꿈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했지만
다시 나의 길, 내 색깔을 찾을 수 있다.

고은성 배우의 노래를 들으며
어? 데스노트 때 저런 소리를 들었나?
저렇게 발성하고 소리 냈었나? 했는데,
집에 와 데스노트 라이토를 다시 들어보니
두 극을 다르게 연기했나보다.
노래로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대단하다.
최정원 배우는 클래식이시니
노래로 연기하기의 고수
노래 톤, 음량, 속도 이런 속에 표정과 감정이.
노련한 무대로 다른 배우들까지 살려주시는 듯.
커튼콜 댄스의 몸놀림은 그 세월 속에서
뮤지컬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연습해왔겠구나가 느껴진다.
멤피스는 여주인공의 역량이 중요해 보이는데
흑인음악의 소울을 온몸과 목소리로
찰지게 잘 표현해주어야 극이 살 듯
유리아 배우의 연기와 가창력도 멋졌다.
하지만 무대와 호흡도 1층이어야 하는 듯
너무 높은 3층은 조용히 내려다보며 구경만,,

좋은 음악의 밤이었다.
나도 머리 좀 큰 돌덩이 정도 된 듯
하카타!!

기념품도 하나 챙김
아랫층 테베랜드 공연장에서
지난번 공연 때 못챙긴 기념품을 챙기려 했는데
품절ㅠㅠ
막공이 되면 상품도 없어지는구나.
테베랜드는 이왕 충아센 가는 거
좀 일찍 가서 한번 더 보려했으나
낮공연은 막공 아닌데도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