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 재관람, 샤롯데씨어터

지난 4월말 뮤지컬 데스노트 관람 후
그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해
귓가에 맴도는 넘버와 장면들을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으로
열심히 찾아보다가
결국 또 보기로 한다.

늦은 예매로 선택의 폭은 좁았지만
다행히 남은 표가 있었다.
또 만나고 싶은 김성철엘 기준으로 고은성 페어
지난번과 같은 배우 조합이지만
그래도 좋다. 기대된다.
라이브 극은 할때마다 맛이 다르니까.
대신 류크와 미사는 다른 배우다.
자리는 2층 2열 VIP석, 비싼 자리,,
2층 1열은 바가 있어서
엘이나 류크, 렘 등 앞으로 쑥 나올 때
안보일까봐 2열로.
가성비가 좋다는 8열도 나왔지만
역시 바가 있고 그래도 너무 뒤는 혹시 안보일까봐.
두번째 관람이니 2층에서 전체를 조망하며
극의 흐름을 느껴보자하고
얼마 남지 않은 좌석에서도 고심하여 선택^^
이번엔 자꾸 취켓팅으로 자리 안바꾸고
딱 2층 B구역 2열 28, 29번 자리
처음 선택 그대로~
그래서 같은 마음으로 재관람을 결정한 큰딸램과
둘이 옆자리에서 같이 감동할 수 있었다.

오늘도 일찍 가서 지난번에 못찍은
부분부분 사진도 더 찍고

이렇게 저렇게 앉아서 찍어보고

너무 엘 의자만 편애하니
라이토 의자에도 앉아보고
(라이토 의자는 의자 자체가 심플)

날이 예뻐서 석촌호수도 들르고~

2층 B구역 2열 관람은 완전 대만족
지난번 막내딸에게 1층 11열 중앙을 양보하고
8열 왼블에서 관람할 땐 못느꼈던
LED 무대장치의 멋과 묘미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이래서 놀랍다, 멋지다 하는 거였구나~
2층 중블에서 무대 전체를 보며 느끼는
입체감과 몰입감, 현장감이 장난 아니었음!
데스노트 무대는 앞자리보다
이렇게 전체를 보는 것이 좋겠구나.
1층 11열 중블 아주 좋았겠다, 막둥이.
그리고 무대 바닥의 변화도 잘 보여
지난번에 못봤던 바닥의 빛의 변화들이 보였다.
그리고 왼블 8열에서 스피커 바로 옆이라
너무 소리가 크고 울려서
뭔 소린지 잘 못알아들었던 노래 가사들이
쏙쏙 잘 들린다.
이렇게 정확한 가사 전달로
감정을 연기하고 있었는데,,
라이토와 엘의 테니스 장면은
정말 압권이구나.
살짝 위에서 보니 더 실감난다.

똑같은 김성철, 고은성 배우였지만
역시 무대극은 살아있어서 같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역할에 더 깊이 빠져들어 능숙한 느낌
노래도 더 자기것으로 체화되어갈 때
배우들은 기분이 어떨까?
이렇게 카타르시스, 성취감 느끼며
배우 하겠지?
그러면서도 오늘 좀 힘들었나 싶은
디테일한 부분도 보이고, 손동작 같은 거
그래도 지금 이순간의 텔레가 있으니
다 좋다^^
엘의 기미는 옅어진듯
그사이 좀 건강해졌나봄 ㅋㅋ
새로 만난 류크와 미사
서경수, 류인아 배우의 노래도 참 좋았다.
노래 잘 하는 사람들임이 당연하지만
노래 참 잘한다.
장은아 배우의 렘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같은 극을 재관람하면 할인해주는 제도를 볼때
이 비싼 걸 두번씩 본다고?
그 돈으로 다른 거 봐야지~ 했던 나,
데스노트는 재관람 할인도 없는 뮤지컬인데도
또 봤다.
그리고 왜들 그렇게 또 보고 또 보고
n차 관람을 하는지
아주 생생하게 깨달았다.
나는 두번째밖에 안되어도,
데스노트에 이름 쓰면
40초 후 심장마비로 죽는 그 40초,
시계바늘 투성이인 무대장치에서
시계바늘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40초 후 극이 시작되는 걸
여유있게 세어보며 확인
2막에서도 40초 초침소리 후 시작
자꾸 볼수록 점점 극을 즐기고 누릴 수 있겠다.
배우들이 보여주고 싶은
세세한 역할 분석 연기까지~
티켓팅도 어려우니 예매할 수 있는 기회와
경제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나도 n차 관람하는 마니아 대열에
낄 수 있을 것 같다 ㅎ
그래서 이제 티켓도 모으려고
티켓북 샀다.

지난번엔 없던 프로그램북 나왔길래
프로그램북도 사고
뱃지도 두개 더 사서
파우치에 장착
지갑은 비실비실하지만
풍성해진 손과 행복한 정신,
생생한 삶의 에너지 뿜뿜해서
날아가듯 돌아왔다.
예술테라피^^

뮤지컬 데스노트, 샤롯데씨어터: 2023, 1차 관람

뮤지컬 데스노트, 샤롯데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