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 동대문닭한마리

겨울이라
화원에서 들어온 크로톤 나무화분을
분갈이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벌레가 생겼다.
하얀 점 같은 녀석이 꼬물꼬물 했는데
거미줄 같은 것으로 덮어버린다.
응애라는 것 같다.

시들시들 잎은 다 떨어지고
한녀석만 그런 줄 알고
약을 열심히 뿌려주었더니
벌레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심했다.

그런데 며칠 후 ㅠㅠ
그 벌레는 연약한 꽃으로 옮겨가 집을 지었다.
새로 맺힌 장미 꽃망울들을 거미줄로 ㅠㅠ

장미는 다 잘라버리고
포인세티아에도 보여 약을 뿌렸더니
빨간 잎이 다 망가졌다.
너무 작은 벌레
어디에 또 붙어있을지 ㅠㅠ

그런데 가지만 남은 크로톤에서 새순이 돋아난다.
빨리 분갈이를 해버려야겠다 생각하고
저녁때 지그 방문하겠다는 녀석에게
분갈이 흙을 부탁했다.
작은 돌멩이같은 마사토를 사고 싶었으나
있는 거 그냥 사야지 뭐

흙을 전달받고 크로톤을 꺼내니
세상에... 스티로폼을 잔뜩 껴안은 뿌리들

스티로폼을 빼내니 흙은 별로 없구나
화분 위쪽으로만 덮었었구나

그래도 새흙으로 갈아입혀 줬으니
제발 벌레는 그만 ㅠ

일을 했으니 저녁 먹으러~

양평 용문에도 생겼다는 것을 안지 꽤 되었는데
가보지 못해 한번 가보기로~

머리 위로 찍어서 사진이 ㅎ

비법소스를 시키는대로 만들어서

떡과 야채를 먼저 찍어먹고
닭을 건져먹는다.
우리는 떡과 배추, 감자사리를 더 추가해 먹고

칼국수도 먹었는데
다 먹고 사진을 찍었다 ㅋ

그나마 마지막 먹은 죽은
사진도 없다 ㅋㅋ

배부르게 먹으며
노동 후의 상쾌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