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708회 화요사이코드라마극장
    지그/알아차림 2022. 1. 11. 20:19

    생후 처음으로 혼자살기를 하게 된 큰딸
    고딩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집에서 일찍 떨어졌지만
    늘 룸메와 함께여서
    혼자살기는 처음이다.
    늘 집을 그리워하고 좋아하지만
    결국 혼자살기까지 하며
    점점 더 성숙해간다.

    이 혼자살기 이사를 돕고
    나는 남아서 며칠을 함께 보내며
    집이 잘 돌아가는지, 살만한지
    같이 살아본다.
    며칠 산다고 아는 건 아니겠지만 ㅋㅋ
    그래도 친구랑 공간을 나누어 쓸 때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건
    그저 내 입장의 반영이겠지 ㅋㅋㅋ

    주말을 보내고 연차를 쓴 월요일까지 함께 하며
    작은방에서 움직임 없이
    열심히 먹어대서
    또다시 몸이 둔해진다.
    코로나 살을 겨우 좀 덜어냈는데;;
    도시는 음식도 많고
    배달도 잘 되는구나~
    집이 작으니
    불편한 것들을 수리하고 채우는 일도 금방이라
    움직이는 것도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러다 식당에 가서 먹은 거 하나~
    맛있는 파스타집이 있다는데
    가게의 분위기와 함께 먹기 위해
    굴밖으로 나왔다.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시지 않은 이 집 이름은
    '존중'
    파스타집 이름 같지는 않지만
    존중을 귀히 여기는 주인장들의 마음이겠지.
    처음에 메뉴판의 '존중' 글자를 보았을 때
    그냥 좋은 단어 써 놓은,
    피차 예의를 지키자는 의미인 줄,,
    나중에 보니 식당이름

    마지막 밤이니까
    달달한 걸로 달라해서
    와인도 준비했는데
    술을 안마시는 우리 입맛엔
    하나도 안달달한 술맛.
    캐나다 아이스와인의 달콤함을 맛보고
    고런 맛을 찾는데
    레드라 그런가
    담엔 화이트로 다시 도전

    딸집에서 머문 이유 중 하나는
    예정된 화요극장 참여를 위해.
    부천에서 공덕역까지 가는 길이
    양평서 가는 것보다 수월해보였다.
    밤새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날카로워져서
    아침에 전철 타러 오가는 길이
    매우매우 추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 추위를 뚫고
    그래도 4명의 참가자들이
    708회 화요사이코드라마극장을 열었다.
    최대헌 교수님 디렉팅으로.
    2022년을 여는 드라마였는데
    인생의 마지막을 겸허히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댓글

Designed by Z.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