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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3. 11. 23. 15:54

    몬테크리스토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되었다.
    어제 고은성 배우가 테잎을 끊고
    오늘은 김성철 배우의 첫공이 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캐스팅이 나왔을 때,
    모두다 보고 싶은 배우들이라
    누구 하나 고를 수가 없어
    최소 세번은 보아야겠구나 했더랬다.
    그랬더니 멜론티켓에서
    '회전문 챌린지'라는 것도 한다.
    오브제를 모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되었는데
    처음에 포토카드 한장 주고,
    쿠폰이라는 것도 결국
    2000원 할인쿠폰이 들어왔다.
    오브제를 좀 거창하게 생각하고,
    사실상 재관람 유도라서
    재관람에 상응하는 할인쿠폰을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 ㅎ

    우리는 먼저 누구를 볼까 하다가
    평소 드라마에서
    참 긴장도 안하고
    능청스럽게 연기도 잘한다고 여겨졌던
    서인국 배우가
    초반에 만나보아도 괜찮을 것 같아
    프리뷰 할인도 있는
    첫공으로 선택.
    그런데 막상 관람일이 되고나니
    어차피 서울 다녀오려면
    하루가 다 가는데
    낮부터 봐도 되지 않겠어? 하게 됨.
    낮공은 김성철 배우의 첫공.
    자리가 맘에 들진 않겠지만
    어차피 좋은 자리 잡아 또 볼 거니
    남은 자리 있으면 가서 보자.
    역시 프리뷰 할인 있고,
    배역을 연구하여 자기만의 색깔로 만들 줄 알고,
    노래연기도 너무 잘하는 배우니까,
    첫공도 보고
    끝날 즈음 또 보면,
    이번엔 또 어떻게 역할에 녹아들어
    점차 역할을 창조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고 좋겠다.
    그래서 다른 딸들은 퇴근 후
    저녁 때 만나고,
    공연 보려고 휴가 낸 둘째딸과 예매.
    선택의 여지 없는 남은 몇자리 중,
    그래도 우리 둘 다,
    지난번 너무나 깜짝 놀란
    하나님석 3층 꼭대기는 아닌
    2층 5열을 겟.

    멜론티켓에서
    회전문 챌린지 참여완료 한 사람들에게 주는
    그 회차 몬테 배우 미공개 포토카드와
    다섯장 묶어 판매하는 엽서.
    뭐가 미공개야? 맨날 보던 거잖아. 했는데
    표정이 살짝 다르다, 쩝..
    공개 된 것들보다 더 낫긴 하네.

    낮의 충무아트센터

    햇빛이 어찌나 찬란하게 들어오는지
    포토존 바닥의 파도 그림 한쪽이 안보이면서
    진짜 물보라처럼 되었네.

    낮공연 캐스팅
    재밌겠다~

    극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무대가 너무나 예쁘다.
    끼룩끼룩, 쏴아아
    바다다.
    비 오고 번갯불 번쩍이지만.
    등대불빛인가?도 있고.
    그러고보니 들어올때
    극장 안에서 어떤 사진도 찍지 말라는 안내,
    엄청 신신당부 하던 거 안했잖아?
    이 공연도 벤허처럼
    커튼콜 포함 공연 사진만 안되고,
    빈 무대사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첫눈에 너무 예쁜 무대가 반겨주니
    무대사진 찍으라고
    일부러 이리 예쁘게 꾸며주신 것 같아 감동~

    그런데 무대가 움직이니 영상으로 찍어야지~
    요 정도가 2층 5열 시야
    가까운 듯 했는데
    배우 표정은 오글로 봐야했음.
    시력 저하로 더 안보이는 요즘.
    지붕 덮히는 자리지만
    몬테는 음향이 거슬리지 않았음.
    내려다보는 느낌 없었던 건
    나선형 회전 무대장치로 자꾸 무대가 솟아오르고,
    그거 바닥에 넣느라 무대가 높아진 건지
    덩달아 무대 꼭대기도 높아진 때문일 수도.
    또한 감옥생활은
    말하자면 공중에 떠 있듯이
    암벽 중간에 굴을 파 만든 것 같은 장치라
    2층 눈높이가 괜찮았음.

    인터미션 때.

    커튼콜까지 다 끝나고.

    오늘 김성철 배우는 좀 상기된 느낌의 연기.
    대사를 노래로 하려고 시도한 것 같은데
    그냥 말로 해버린건가?
    가사 실수인가?
    에고에고 긴장을 많이 했나보다.
    나는 애정하는 마음이 있어 그런가,
    그래도 괜찮다.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연습 많이 하고
    첫공이라고 각오도 단단히 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을텐데,
    그런 맘이 더 긴장을 불러오기도 하지.
    언제나 완벽한 배우보다
    가까이 있는 아이들 중 하나 같은
    친밀감이 느껴져
    더 마음이 가네:)
    무대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느끼며 흘러간다.
    다른 역할의 배우분들도 그렇게 함께
    오늘 낮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지어간다.
    오늘의 공연은 이런 맛과 이런 감정의 작품.

    실수는 김성철 배우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부채 떨어뜨리기 등^^
    공연 진행에서도 좀 삐걱거리는 듯
    사인이 잘 안맞았나?
    옷이 너무 큰 거 아녀? 설마 남의 옷은 아니겠지?
    수염 삐뚤어졌네..
    내가 첫공을 처음 봐서 그런가?
    암튼 이렇게 무대 위 배우들은
    임기응변력을 키우며
    연기력과 간댕이를 성장시키는 거지 뭐.

    이번 공연 기념품은
    둘째딸이 사준 입체마그넷

    막공인사처럼
    주인공들의 첫공인사도 있는가본데,
    성철 배우님은 메르세데스에게만 시키고
    본인은 이성이 없는 상태라며
    한숨 몰아쉬며 막공 때 하겠다고.
    아휴 애쓰셨어요.
    첫공이라고 객석에 관계자들도 와 있는 모양.
    얼마나 진땀 흘리며 끝까지 연기했을 거여.
    연기력이 좋으니 해냈지.
    특히 짠한 감정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함.
    표정이며 눈빛이, 목소리가 계속 떠오름.
    노래에도 그 감정이 잘 담겨있어
    그의 노래연기를 내가 참 좋아한다.
    누구나, 특히 더 잘 하고 싶은 순간의 실수는
    자꾸 생각나고 크게 보이는 법.
    하지만 그것조차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
    연기로 승화시키는 배우들.
    오늘 낮에도
    철몬테 연기 색깔과 느낌이 묻어있는
    매력있는 단 하나의 무대가 만들어졌다.

    https://youtu.be/ZcgrixlryZc?si=ZBNTn-_Ja3ErtJhD

    EMK MUSICAL
    EMK MUSICAL

    극에서 태풍을 이겨내고
    역경을 견뎌
    가장 귀한 보물인 '용서'를 발견해낸 것처럼
    극이 올라가는 매 순간순간
    자신을 발견하고
    더 귀한 것을 쟁취하며
    점점 멋진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 하시길.
    순풍이 아니라 고민하고 아파하는 마음을 알아야
    더 값진 걸 가질 수 있으니.
    그리고 그런 과정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마음이,
    섹시하지~(루이자도 그런 마음일 걸)^^
    여린 것이 딱 에드몬드일세~
    여리여리 청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몬테로 성숙하더라도
    그 마음은 잃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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