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회전문 챌린지, 서인국 몬테

밤의 충무아트센터
하루종일 몬테 관람 스케쥴이라
낮공연 후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다시 충아센으로.

낮의 그 엄청난 햇빛이 사라지고
차분히 가라앉은 느낌의 포토존
왜일까? 북적댐도 다르다.
낮엔 완전히 들뜬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잔잔하다.
공연 배우들도 그 분위기 영향 받나?
낮엔 배우들도 들뜬 느낌,
밤엔 남녀 주인공 빼고
낮에 했던 배우들이라 그런가
더 안정된 느낌.

저녁공연은 10월부터 예매하고 기다린
서인국 몬테 공연.
그런데 이거 막상 와보니
서인국 팬콘서트 되는 거 아냐?
일어, 중국어, 금발 외국인도 보이고,
국내 팬도 많겠지?
뭐 리액션은 확실하겠군.
배우도 팬들이 많이 오는 날인줄 알테니
엄청 열심히 해야겠네.
콘서트 영상은 가수 발성이라
어? 이렇게 연기를? 했지만,
뒤늦게 올라온 EMK영상은
뮤지컬 발성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듯 보이던데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기대된다.

1층 10열에서 찍어보는 무대.
끼룩끼룩,
쏴아아,
뱃고동 소리,
오케스트라 연습 소리.
그리고 같이 간 딸들과
사진 찍을 수 있어
아주 좋다.

설레며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리 분이 말을 걸어오신다.
누구 응원하러 오셨어요?
네? 응원이요? 아 저는 저 좋을라고 ㅎㅎ
서인국 팬이신데 뮤지컬은 처음이시라고.
앞으로 쭈욱 서인국을 보러 오실 스케쥴이
표로 작성되어 있는 걸 보여주셔서 놀람.
오~ 팬이란 이런 거구나.
나도 좋아하는 배우들 공연 찾아가는 편이지만
나는 팬이란 이름표는 못가지것다.
심히 부족하다 ㅎ

하지만 서인국 배우가 직접, 자신의 육성으로
불법촬영이나 녹음은
샤토 디프로 보내버린다고 했음에도
자기 배우 말도 안 듣네;;;;

인터미션 때

1층이 확실히 세세한 것들이 잘 보인다.
한때, 오글 사용하며
가장 싼 자리로 가자 했었지만
이내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2층에서 보던 극과 1층에서 보는 극이
시야 뿐 아니라 느낌이나 몰입도에서도 다르다.

커튼콜까지 다 끝나고.

그래. 첫공 때는
실수가 라이브 극을 보는 묘미였어.
낮에 방금 본 터라
알버트 엄마와 발렌타인 엄마의 담소 장면에서
몬데고 집 발코니 무대가 나오지 않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둘이 앉아서 차 마시며 얘기할 걸
길거리에 서서 얘기하듯이.
마당인거지?
고장났나?
나중에 다시 나온 걸 보니 고쳤나봄 ㅎ
그 바람에 몬데고가
탁자였는지 술잔이었는지에 던져야 할
(낮엔 2층이었어서 잘 안보였음.
에드몬드가 감옥에서
허겁지겁 빵을 먹으려다 던져버린 이유도
아 곰팡이빵이네 하고 1층에서야 보였음.)
메르의 반지 목걸이를
바닥에 떨어뜨려야 해서,
오 저걸 바닥에 던지면
너무 큰소리가 나서 너무 나쁜 사람될텐데 ㅋ
원래 나쁜 놈이지만.
게다가 공주 드레스 입은 메르세데스가
심각하게 노래하다가 저걸 주워야 하는데
노래 잘 안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까지 ㅋ
또 에드몬드는 자코포가 던져주는 칼,
처음부터 칼날로 받을 생각 아니었지?
떨어뜨리지 않고 휘리릭 돌려서
오히려 멋지게 받아버렸지만
몰입해 있던 나는 칼날에 손 닿는 순간,
에드몬드 손 베었을거라
윽! 가슴이 쿵..
돌발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며
응원하는 재미^^
나도 응원을 했네~

역시 서인국 배우는 기대대로
떨지도 않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참 잘한다.
(어찌 떨지 않았을까마는^^)
원래도 순간순간의 표정연기, 감정연기가
꾸민 것 같지 않게 참 자연스럽다
여겨지는 배우인데,
눈물을 흘리며 열연.
표정변화나 몸짓을 보는 재미도
극에 빠져드는 데에 한몫.
지옥송에서 표정 변하며
눈빛 개무서워짐.
가수 가창법 우려도 전혀 쓸데없는 일.
연습도 많이 했겠지만
노래가 대사로 들리게,
노래에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에드몬드와 몬테의 감정을 잘 넣어
연기로 커버하며
멋진 극을 완성시켰다.
조금 가수 발성이 남아 있어도,
원래 그 부분은 그렇게 불러야만
감정이 살 것처럼 느껴져버림ㅋ
키 크고 몸도 좋아
옷도 안커보이네, 흰 가운? 코..트?
배우마다 의상 디테일이 조금씩 다른듯.

시간이 많으니 EMK캘린더까지 사버렸는데,
함께 준 책갈피가 더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