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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30일, 부부갈등
    누리기/문화예술테라피 2023. 10. 14. 12:23

    둘째딸과의 데이트
    강하늘, 정소민의 영화 '30일' 관람

    이미 갈등은 많았던 것 같은데,
    결국 서로 못잊어서 결혼
    하지만 역시나 서로 다름에
    갈등이 심화되고
    이혼을 위해 30일 숙려기간을 받는다.
    하지만 그때 교통사고가 나고
    기억을 잃어
    서로 다시 만남을 시작

    부잣집 딸내미 아내와
    근검절약하는 가정에서 자라
    백수 상태에서 결혼하게 된 남편
    이혼을 하는 부부나
    위기에서 부부상담을 요청하는
    많은 부부들이 그렇듯이,
    둘은 서로의 다름을
    서로에 대한 무시와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의 감정에 휩싸여
    그 오해의 골이 깊어져
    서로 죽이고 싶도록 미워한다.

    하지만 사고로 기억을 잃은 두사람은
    자신을 포장하고 있던 가면을 내려놓고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또다시 끌린다.
    가면은 사실 상처받았다는 말이다.
    내 속살이 드러나면
    더 아프고 피투성이가 될까봐
    나를 보호하려고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모호한 세상에서
    잘 버텨내도록 돕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적절치 않게 사용되어
    오히려 관계를 망치고
    나에게 더큰 아픔을 줄 수 있다.

    두사람이 가면을 내려놓았을 때
    진실이 보인다.
    서로를 위하고 걱정하는 밑마음이 나타난다.
    나를 미워하는 거라 생각하고
    나도 더 미워하려 애썼던 그 사건은
    사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생각과 습관과 대처방법이
    다른 것이었을 뿐
    사실 서로 공격의 의도가 없었다는
    숨겨진 속마음을 알게되면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사랑하니까.
    걱정하니까.

    나를 지키기 위한 가면을 내려놓고
    갑옷을 벗으면
    상대방이 보인다.
    그 마음이 느껴지고
    안타까워진다.
    이 영화에서 친정엄마 역할의 조민수 배우가
    그 모습을 보여준다.
    유머코드이지만~
    계산기를 돌리면 기준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엄마는 딸의 표정과 태도에서
    딸이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하고
    그 마음길로 가준다.
    억지로가 아니라
    정말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이 보이고
    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긴 세월을 살아가다보면
    서로 다름이 걸림돌이 되곤 한다.
    하지만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부모와도 서로 다르다.
    내 기준으로 그것이 옳다고 단정짓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밀어부치면
    결국 관계는 깨진다.
    부모자녀 관계도,
    사랑하는 연인 관계도,
    오래된 친구 관계도
    모두 갈등은 존재한다.
    이 갈등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중요하다.

    그것의 기본은
    '관점'이다.
    다름을 바라보고 느끼는 관점
    나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갑옷을 찾아 입느냐,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나와 다른 세계로
    들어가보려 하느냐.
    다름에 대해 후자의 관점을 가지면
    서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율하며 맞춰가게 된다.
    이렇게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면 놀랍게도
    상대방의 다름이 때로 나에게
    신선한 성장으로 스며든다.
    어차피 옳고 그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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