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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광림아트센터 BBCH홀
    누리기/무대예술테라피 2023. 12. 28. 02:33

    지그땡스데이로 만남과 나눔의 시간을 보내고,
    나는 압구정역으로 향한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컴프롬어웨이를 관람하는 날이라
    동료 선생님들과 일찍 만나고 헤어졌다.
    하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상태라,
    컴프롬어웨이를 예매하며
    들르기로 마음 먹었던
    압구정면옥은
    못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
    결국 또 먹었다.

    깔끔한 평양냉면
    슴슴한 맛~

    그리고 냉면 국물까지 싹 마셔서
    으슬으슬 추워진 몸으로
    광림아트센터를 찾아 걷는다.
    광림교회 부속 건물.
    교회가 참 대단하다.

    911 테러를 배경으로,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뉴펀들랜드 섬에 불시착한 비행기들.
    그들의 불안과 가족을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
    중동에서 온 사람도 있고
    말도 통하지 않는 여러 나라에서 온
    낯선 이방인들이지만,
    작은 갠더 마을 사람들이
    모든 것을 내어주고 나누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
    점차 마음을 놓고
    서로 하나로 어우러져
    테러의 공포와 대비되는
    사랑의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

    그래서 포토존이 지구인가 보다.
    테러에 희생된 아픔도 있지만
    사랑의 경험이
    그 고난을 견디게 해주기도 한다.

    이 12명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겉옷을 걸치거나
    스카프나 모자 등으로
    역할을 바꾸어 가며
    연기한다.
    그래서 연기 잘 하는 배우들로
    채워져 있어야겠구나.

    2023년 쇼노트의 작품을 본
    경력 인정 할인을 해준다고 하여 살펴보니,
    셰익스피어 인 러브, 테베랜드, 멤피스가
    다 쇼노트 거였다.
    그럼 나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보러 가야지 하고 얻은 자리가
    B열이었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좀 작은 극장이었고,
    무대 앞으로 OP석이 있었다.
    무대가 되기도 하는 공간으로 보임.
    컴프롬어웨이는
    무대 뒤쪽까지 배경이 있지만
    배우들이 뒤로 가진 않는다.
    뒤쪽 숲속에
    악단이 있음.

    내 자리는 앞쪽이었지만
    대극장에서 오글 필수를 느낀 나는
    역시 오글 준비.
    그런데 오글 못씀.
    난 눈이 나빠서 오글이 필요했지만,
    오글은 특정한 것을 선택적으로 보는 거라
    사용할 수가 없었다.
    12명의 배우를 다 봐야하기 때문.
    한 사람 보다가 다 놓침.

    배우가 없는 빈무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정인의 노래 실력이나 연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배우를 통해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거라서
    넘버도 전체적이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함.
    속도도 빠른 편이라
    정신없을 수 있음.

    성경구절을 통해 통역해서 대화하는
    신박한 방법을 배움.
    그리고 조종사의 꿈을 키워 온 누군가가,
    그 꿈을 이루고 애정하는 자기 비행기가
    수많은 사람을 해치는 폭탄이 되었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충격이고 가슴이 메어졌을까,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저 희생당한 안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살아 숨쉬던
    나와 같은 한 사람으로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갠더 마을 사람들이
    그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챙기고
    평안하고 밝은 마음으로
    두려움의 시간을 지나도록 배려한 것이
    참 적절하고도 큰 사랑인 것이다.
    동물 한마리까지도
    생명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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